[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28,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가 호주 오픈 여섯 번째 우승을 향한 큰 산을 넘었다.

조코비치는 28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6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4, 스위스, 세계 랭킹 3위)를 3-1(6-1 6-2 3-6 6-3)로 이겼다. 그는 이 대회 2연패는 물론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 열 번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남자 테니스를 휘어잡은 자는 페더러였다. 그는 각종 기록을 새롭게 작성하며 '살아 있는 전설'로 떠올랐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무려 88번 정상에 올랐고 그 가운데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는 17번 우승했다. 페더러는 라파엘 나달(29, 스페인, 세계 랭킹 5위)이라는 맞수와 수많은 명승부를 펼쳤다.

같은 시대에 나오기 어려운 두 천재의 만남에 테니스 팬들은 열광했다. 그러나 최근 나달과 페더러의 시대가 저물고 조코비치가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조코비치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을 뺀 나머지 대회(호주 오픈 윔블던 US오픈)를 휩쓸었다. 그가 기록한 지난해 4개 그랜드슬램대회 성적은 27승 1패다. ATP 파이널 대회 정상에 올랐고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전적은 39승 2패다. 지난해 자신이 출전한 대회에서 82승 6패를 기록한 그의 승률은 무려 93%다.

올해 처음 출전한 카타르 오픈 결승에서는 나달에게 완승했다. 그리고 이번 호주 오픈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경기를 마친 조코비치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내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코트를 장악할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금 수준을 유지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페더러와 준결승에서 1, 2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그는 "1, 2세트는 내가 페더러와 경기한 경력 가운데 최고의 두 세트였다"고 밝혔다.

경기가 펼쳐진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는 유독 페더러를 응원하는 함성이 컸다. 백전노장의 부활을 응원하기라도 하듯 페더러가 점수를 올릴 때 관중의 환호성은 뜨거웠다.

페더러는 "관중의 응원에 감사한다. 그것은 내가 지금까지 경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내년에도 이곳에서 이런 응원이 재현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더러를 향해 쏟아진 응원에 대해 조코비치는 "내가 페더러와 경기할 때 그를 향한 응원은 대단했다"며 "그는 코트에서 위대한 일들을 해냈고 전 세계가 그를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코비치는 29일 열리는 앤디 머레이(28, 영국, 세계 랭킹 2위)와 밀로스 라오니치(25, 캐나다, 세계 랭킹 14위)가 펼치는 준결승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사진1] 노박 조코비치 ⓒ GettyImages

[사진2] 로저 페더러(왼쪽) 노박 조코비치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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