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텍사스에서 뛴 추신수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추신수(39·SSG)는 2014년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추신수는 높은 출루율과 20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을 겸비한 타자였고, 텍사스는 추신수가 팀의 리드오프로 공격 생산력을 끌어올려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좋았던 시기도, 그렇지 못한 시기도 있었다. 추신수는 팀의 1·2번 타자로 나서며 건강할 때는 항상 높은 출루율과 장타로 팀에 공헌했다. 그러나 경기 중 부상이라는 불운을 몇 차례 당했고, 이 시기에서는 많은 비판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추신수와 텍사스는 중간에 갈라서지 않고 7년 계약을 완주했다. 사실 7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모두 수행하는 경우도 그렇게 많지 않다. 계약이 끝난 추신수는 올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텍사스는 추신수를 잊지 않았다. 텍사스는 6일(한국시간) 홈구장인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릴 탬파베이와 경기에 추신수 바블헤드(고개를 까딱이는 인형)를 선물한다. 선착순 7000명에게 바블헤드를 나눠줄 예정이다. 보통 바블헤드는 현재 팀에서 위상이 높은 스타 선수, 그리고 팀의 역사적인 선수를 기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텍사스는 팀의 레전드라고 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현역 선수도 아닌 추신수의 바블헤드 행사를 계획했다.

한국에서 이 소식을 들은 추신수도 뭉클한 감정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3일 “평가받는 건 그 자리에 있을 때보다 떠났을 때가 진정한 평가라고 생각한다”면서 “7년 동안 원하는 기대치만큼 성적을 못 낸 건 인정한다. 하지만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매 경기 준비하는 자세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는 “그런 걸 알아주셨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그런 것(바블헤드 행사)도 하는 것 같다. 기분이 좋다”면서 “그쪽에서는 이방인인데, 그런 선수를 생각해서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감사하다는 메시지도 보내려고 한다”고 고마워했다.

추신수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텍사스에서 7년간 799경기에 나가 타율 0.260, 출루율 0.363, OPS(출루율+장타율) 0.792를 기록했다. 114개의 홈런과 355타점을 기록했고, 464득점을 기록하며 팀 상위타선에서 힘을 보탰다. 이 기간 OPS는 리그 평균보다 9% 정도 높았다. 2018년에는 맹활약으로 개인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