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왼쪽)이 김신욱(오른쪽)과 훈련 중 장난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송승민 영상 기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프로 데뷔 최다 골과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귀국한 손흥민

이제는 벤투호의 리더로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준비를 겨냥합니다.

벤투호는 북한의 불참으로 행운의 1위에 오른 상황.

그렇지만, 레바논과는 승점이 같고 투르크메니스탄에도 1점 차에 불과합니다.

자연스럽게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도력에 시선이 쏠립니다.

벤투 감독에게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빌드업 축구 고집, 보수적인 선수 선발로 고집쟁이라는 이미지가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주장 손흥민은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며 벤투 감독을 적극적으로 엄호했습니다. 

(손흥민) "어떤 감독이 와도 선발, 차출 명단에 대해선 항상 비판이 있었고, 불만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책임감을 갖고 더 오래 계시게 하는 게 선수들의 몫이다."

손흥민은 벤투호에서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 이후 골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큰 경기에서 항상 골을 넣었던 손흥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욕심을 부릴 만 하지만,

한 경기 결과가 중요한 예선의 성격까지 파악한 손흥민, 골보다는 동료들을 돕는 도우미를 자처했습니다.

(손흥민) "골 욕심 같은 건 없다. 팀이 잘됐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어떻게 하면 다른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 예전에는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축구는 저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팀원들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2010년 12월 시리아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성인대표팀에 데뷔한 손흥민은 만 18세였습니다.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막내의 힘을 과시했습니다.

이번에는 국내 무대에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수원 삼성의 정상빈이 만 19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빠르고 돌파력도 좋아 공격 전지역에서 활용 가능해 10년 전의 손흥민을 보는 느낌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정상빈) "볼을 가지고 있을 때 여유, 상황인식 등에 대해선 제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점은 볼 없을 때 침투력, 볼을 잡고 있을 때 돌파하는 자신감인 것 같다."

당시를 돌아본 손흥민, 정상빈을 비롯해 막내급 선수들이 당돌한 경기를 해달라고 독려했습니다.

(손흥민) "(정)상빈이가 불편한가 보다. 와서 말도 잘 못 하더라.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한다. 그런 어려운 분위기가 싫어서 상빈이나 (송)민규에게 다가가서 얘기한다. 귀여운 것 같다. 나중에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선수들이다. 좋은 경험, 좋은 선수와 훈련하며 경험 쌓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자신은 낮추고 감독부터 막내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손흥민의 리더십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입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송승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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