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용(왼쪽)-윤성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KBO 리그 통산 승리만 합하면 265승인 레전드 투수 둘이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씁쓸하기만 하다.

지난 4월 27일. 전 프로야구 선수였던 임창용(45)이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인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를 받는 임창용이 검찰에 송치됐다고 알렸다.

임창용은 지난해 7월 알고 지내던 30대 여성에게 2500만 원을 빌린 뒤 1500만 원을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서울중앙지검에 임창용을 고소했다.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11월 사건을 넘겨받은 뒤 고소인과 피고소인 측을 각각 불러 조사했다.

사기 혐의로 검찰 송치에 앞서 임창용은 고액 세금 체납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6일 국세청은 고액·상습체납자, 불성실 기부금단체, 조세포탈범의 명단을 공개했다. 임창용은 고액·상습체납자에 이름을 올렸다. 체납 세목은 종합소득세 2억 6500만 원으로, 미납 1년이 지나 공개 대상에 올랐다.

임창용은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뛴 한국 프로야구 전설적인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KBO 리그에서만 760경기에 출전해 130승, 258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KBO 리그 통산 다승 10위, 통산 세이브 3위다. 한·미·일 통산 기록은 141승, 99패, 386세이브, 40홀드, 평균자책점 3.30이다.

임창용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한명의 KBO 리그 레전드가 불미스러운 일로 이름을 올렸다. 전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윤성환(40)이다. 윤성환은 지난해 9월 대구 모처에서 A씨로부터 현금 5억 원을 받아 이를 불법도박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성환은 3일 영장 실질 심사를 거쳐 구속됐다. 

윤성환은 200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통산 425경기에 등판했으며 1915이닝을 던졌다. 135승, 106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통산 승리 부문 8위다. 

윤성환은 지난해 거액의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는 한 매체의 보도에 결백을 주장했다. 당시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윤성환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도박과 무관하다. 만약 조사를 한다고 하면 당당하게 조사를 받으러 갈 생각이다. 결백을 증명하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는 거짓말일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은 윤성환이 5억원을 받은 대가로 승부조작을 약속했다고 보고 있다. 윤성환의 프로 마지막 경기인 지난해 8월 21일 경기가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윤성환은 당시 1회에만 4사구 4개를 내주는 등 평소 경기력과는 다른 투구를 보였다.

선수가 먼저 승부조작을 약속했다면,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질 수 있다. 과거 승부조작 사건으로 여러 차례 홍역을 치른 KBO 리그 신뢰도가 다시 한 번 무너질 수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승부조작으로 일이 번질까봐 두렵다"며 우려의 뜻을 표했다. KBO 리그를 호령했던 레전드들이 일그러져 리그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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