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력한 트레이드 후보로 떠오른 메릴 켈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애리조나는 3일(한국시간) 현재 20승37패(.351)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시즌 초반 기대 이상으로 잘 버티는 듯했지만, 13연패라는 충격적인 결과 속에 끝내 최하위로 추락했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차는 무려 15경기에 이른다. 물론 누구도 애리조나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상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도 더 일찍 레이스에서 탈락하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내셔널리그의 ‘전교 1~3등’(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LA 다저스)이 다 몰려 있는 서부지구다. 올해보다는 미래를 생각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현지 언론들은 애리조나가 7월 말까지인 논-웨이버 트레이드 시장에서 ‘파는 팀’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타 팀이 노릴 만한 즉시전력감을 내주고, 미래를 위한 자원을 얻는 전형적인 그림이다. 후보자들이 몇몇 거론되는 가운데, KBO리그에서 오래 뛰어 우리에게도 익숙한 메릴 켈리(31)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켈리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가 4일(한국시간) 선정한 올해 트레이드 시장 ‘TOP 40’에서 25위에 올랐다. 이 매체는 “이번 여름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과소평가 트레이드 카드”라고 단언했다. 올해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탄탄한 탈삼진/볼넷 비율을 보유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대개 탈삼진/볼넷 비율은 투수의 향후 성적을 예상하는 선행지표 중 하나로 뽑힌다. 

메이저리그 진출 3년차를 맞이하는 켈리는 올해 11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했지만 2승6패 평균자책점 5.04에 머물고 있다. 다만 탈삼진/볼넷 비율이 나쁜 편은 아니다.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평균자책점보다 한참 낮은 4.04에 불과하다. 앞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켈리는 저렴하다. 영입하는 팀의 연봉 구조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애리조나가 켈리의 3년차 옵션을 실행하면서 올해 연봉은 425만 달러(약 47억3600만 원)로 확정됐다. 4년차 팀 옵션은 525만 달러(약 58억5000만 원)다. 올해 연봉이 큰 부담이 되지 않을뿐더러 활약이 저조하면 내년 옵션은 포기해버리면 된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투수에 목마른 팀들이 적은 예산으로 영입하기 손색없는 선수”라고 분석했다. 

이런 시각은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만 가진 게 아니다. ‘CBS스포츠’ 또한 3일 애리조나의 트레이드 카드를 분석하면서 투수 쪽에서는 켈리가 가장 매력적인 카드라고 손꼽았다. ‘CBS스포츠’ 또한 켈리의 적은 연봉을 거론하면서 “포스트시즌 레이스에서 결정적인 힘을 휘두를 만한 선수는 아니지만, 많은 팀들의 4~5번 선발 로테이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켈리가 이번 여름 팀을 옮기게 될지도 흥미로운 주제로 떠올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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