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분간은 불펜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진 양현종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선발투수로서 기회를 잡는 듯했던 양현종(33·텍사스)이 당분간은 불펜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마지막 두 번의 등판 결과가 아쉬운 가운데, 텍사스의 멀티이닝 옵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텍사스는 5일(한국시간)부터 7일까지 홈에서 열릴 탬파베이와 3연전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6일에는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올 에이스 카일 깁슨이 나서고, 7일은 콜비 앨러드, 8일은 데인 더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다. 당초 6일 출전이 예상됐던 양현종은 명단에 없었다. ‘댈러스모닝뉴스’의 텍사스 담당기자인 에반 그랜트는 “양현종이 불펜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선발로 기회를 얻었지만 그 기회를 움켜쥐지 못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잘 나가던 양현종은 5월 26일 LA 에인절스전에서 3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코칭스태프가 한 차례 기회를 더 줬지만 5월 31일 시애틀 원정에서도 3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주지 못했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건 분명했다. 그러나 스스로 실토한 것처럼 양현종의 구위와 제구에도 문제가 있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이하 MLTR) 또한 이 소식을 전하면서 선발투수로 나섰을 때와 불펜에서 나섰을 때의 기록 편차가 너무 심했다고 지적했다. MLTR은 “한 번의 좋은 선발 등판과 한 번의 형편없는 선발 등판이 숫자를 상당 부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전제했으나 피안타율·피출루율·피장타율에서 큰 차이가 보인다고 기록을 제시했다.

실제 양현종은 올해 불펜에서 등판한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그러나 선발로 나선 4경기 평균자책점은 6.60까지 치솟았고 승리 없이 3패만 안았다. 불펜 등판시 피안타율은 0.191, 선발 등판시 피안타율은 0.298이었다.

다만 마이너리그 강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제시하지 않았다. 불펜에서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MLTR은 “양현종은 텍사스에서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최소 3이닝을 던졌다”면서 “그는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의 멀티이닝 옵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이닝소화를 위해 투입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미 선발로 70구 이상도 던졌기 때문에 몸은 충분히 준비가 된 상태다. 당장 6일 앨러드의 뒤에 붙을 가능성도 높다. 한 번 기회를 놓친 양현종으로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멘탈 관리가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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