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탬파베이 우완투수 타일러 글래스노가 3일(한국시간) 뉴욕의 워싱턴스퀘어파크에서 체스를 두다가 한 팬과 사진을 남겼다. ⓒ빅토르 푸치 SNS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한가로운 평일 오후, 뉴욕의 도심 공원에서 길을 걷다가 한 광경을 목격한다. 몇몇 사내들이 체스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어디서 본 듯한 한 남자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다름 아닌 전날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마운드를 밟았던 선발투수. 그것도 뉴욕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양키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한 선수였다.

미국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게재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우완투수 타일러 글래스노(28) 이야기였다. 이틀 전인 2일 양키스타디움에서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3실점하고 탬파베이의 5-3 승리를 이끈 글래스노가 바로 다음날 뉴욕의 워싱턴스퀘어파크에서 체스를 뒀다는 목격담을 생생하게 전했다.

매체는 “글래스노는 종종 뉴욕을 방문할 때면 종종 공원에서 체스를 두곤 한다. 실제로 4월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있기 전에는 항상 워싱턴스퀘어파크에서 체스 게임을 했다. 나는 비시즌 그곳에서 살았고, 그 지역을 잘 알고 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글래스노의 체스 목격담은 빅토르 푸치라는 한 팬의 제보로 알려졌다. 이 팬은 자신의 SNS를 통해 글래스노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후일담도 전했다. 이 팬은 “글래스노가 자신의 SNS로 체스를 두고 있는 모습을 올렸다. 워싱턴스퀘어파크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는 나는 당장 공원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도착하자 글래스노는 놀란 눈치였다”면서 “글래스노는 체스를 좋아하고 더 공부하기를 원하는 모습이었다. 노트까지 꺼내들며 상대방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려는 자세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시즌 글래스노는 7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호투하며 탬파베이의 고공 행진을 이끌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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