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박해준 김소진 임시완 김남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제공|각 소속사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코로나19를 뚫고 오는 7월 열리는 칸국제영화제에 한국의 스타들이 함께할 수 있을까.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등이 출연한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과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 얼굴 앞에서'가 나란히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제74회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3일(한국시간)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이 비경쟁부문(Out of Competition)에,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신설된 칸 프리미엄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아오지 않았다.

한재림 감독이 연출하는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묵직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기대작으로 주목받아 왔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대작을 주로 초청해 선보이는 비경쟁부문에 초청되며 글로벌한 관심을 입증했다.

'관상' '더 킹'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은 이번이 첫 칸 초청. 그러나 쟁쟁한 배우들은 이미 칸과 인연이 남다르다. 송강호는 '괴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밀양' '박쥐' '기생충'으로 3번 경쟁부문 레드카펫에 오른 바 있고 세 작품 모두가 수상하는 기쁨을 맛본 칸이 사랑하는 배우이자 '수상요정'이다. 전도연은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칸의 여왕'이다. 이병헌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달콤한 인생'이 앞서 칸에 초청된 바 있고, 임시완 역시 '불한당'이 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경험이 있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홍상수 감독은 신작 '당신 얼굴 앞에서'가 신설된 칸 프리미엄 부문에 초청되며 다시 한 번 '칸의 남자'임을 입증했다. 공식 초청만 무려 10번째, 초청된 작품은 11편에 이른다.

'당신 얼굴 앞에서'는 지난 3월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각본상)을 받은 '인트로덕션'보다 먼저 촬영된 작품으로 배우 이혜영이 주연을 맡았다. 홍상수 감독의 동반자로서 이제껏 작품에 8편을 함께한 배우 김민희는 출연하지 않고 스태프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출처|칸국제영화제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는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신드롬의 시작을 알린 곳.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영화제를 개최하지 못하고 부문 구분 없이 공식 초청작을 발표하는데서 그쳤고, 올해는 결국 두 달 가량 연기돼 오는 7월 6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문제는 다소 촉박한 시점이다. 개막까지 남은 시간이 한달 남짓인데다 백신 수급 상황, 스케줄 문제 등을 감안하면 넘어야 할 산이 만만찮다. 장담할 수 없는 프랑스의 코로나19 상황 역시 변수다. 레드카펫은 물론 참석 인원 등 칸 영화제측 가이드도 아직 분명하게 나오지 않았다. 일단 한국영화를 대표해 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만큼 최소 인원이 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쇼박스는 문광부 및 방역당국에 백신 접종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초청 발표와 동시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대부분의 스타 배우들이 차기작 스케줄이 꽉 차있어 시점 조율도 필요하다. 현재 한재림 감독과 '브로커' 촬영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배우 송강호가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강호가 칸 참석을 확정한다면 5번째 칸 방문이 된다. 

▲ 제공|쇼박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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