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송승민 영상기자] 김광현(세인트루이스)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하루였다. 통산 3전 3승에 평균자책점 0.54, 그야말로 압도했던 상대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3이닝 3실점한 뒤 교체를 자청했다. 3회 투구 내용이 깔끔했던 만큼 다시 만회할 기회가 올 수 있었는데, 갑자기 등 통증이 생기는 바람에 그 기회를 놔주고 말았다.
김광현은 5일(한국시간)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2홈런) 3탈삼진 3실점에 그쳤다. 세인트루이스는 막판 맹추격에도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4-6으로 졌다. 팀은 3연패, 김광현은 4연패다.
2회가 아쉬웠다. 홈런 2개가 한 이닝에 쏠렸다. 타일러 스티븐슨에게는 직구 실투를 통타당했고, 1사 1루에서는 구석을 파고든 직구가 조나단 인디아의 스윙 궤적에 제대로 걸렸다. 김광현은 3회 카스티요의 체인지업을 건드려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질주하다 등 쪽에 충격을 받고 4회 투구를 포기했다.
김광현의 부상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어쩌면 김광현의 교체 요청은 세인트루이스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에 앞서 세 명의 선발투수를 잃었다. 다코타 허드슨은 팔꿈치 수술로 개막 전에 시즌아웃됐고, 마일스 마이콜라스와 잭 플래허티가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김광현까지 빠진다면 순위 다툼을 사실상 포기해야만 하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애덤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존 갠트, 요한 오비에도 등 선발자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김광현이 없으면 5인 로테이션 구상이 빠듯해진다.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도 김광현의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자칫 통증이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무리하다 상태가 악화할 수도 있는데, 김광현과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어리석은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실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에서의)지난 부상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난 부상 때는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의 심한 통증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움직이고 걷는 것은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지만 계속 던지기에는 무리였다"고 설명했다. 6일 더 구체적인 검진 결과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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