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송승민 영상기자] 김광현(세인트루이스)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하루였다. 통산 3전 3승에 평균자책점 0.54, 그야말로 압도했던 상대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3이닝 3실점한 뒤 교체를 자청했다. 3회 투구 내용이 깔끔했던 만큼 다시 만회할 기회가 올 수 있었는데, 갑자기 등 통증이 생기는 바람에 그 기회를 놔주고 말았다. 

김광현은 5일(한국시간)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2홈런) 3탈삼진 3실점에 그쳤다. 세인트루이스는 막판 맹추격에도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4-6으로 졌다. 팀은 3연패, 김광현은 4연패다. 

▲ 김광현. ⓒ 조미예 특파원
기대가 큰 경기였다. 김광현은 지난 3연패 기간 전부 원정 마운드를 밟았다. 홈에서는 7전(선발 6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38로 강세였고, 신시내티를 상대로는 3전 3승 평균자책점 0.54를 기록하고 있었다. 상대 선발 루이스 카스티요는 2019년과는 전혀 다른 투구로 1승 8패, 개인 7연패 수렁에 빠진 상태였다. 

2회가 아쉬웠다. 홈런 2개가 한 이닝에 쏠렸다. 타일러 스티븐슨에게는 직구 실투를 통타당했고, 1사 1루에서는 구석을 파고든 직구가 조나단 인디아의 스윙 궤적에 제대로 걸렸다. 김광현은 3회 카스티요의 체인지업을 건드려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질주하다 등 쪽에 충격을 받고 4회 투구를 포기했다. 

김광현의 부상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어쩌면 김광현의 교체 요청은 세인트루이스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에 앞서 세 명의 선발투수를 잃었다. 다코타 허드슨은 팔꿈치 수술로 개막 전에 시즌아웃됐고, 마일스 마이콜라스와 잭 플래허티가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했다. 

▲ 김광현. ⓒ 조미예 특파원
여기에 김광현까지 빠진다면 순위 다툼을 사실상 포기해야만 하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애덤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존 갠트, 요한 오비에도 등 선발자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김광현이 없으면 5인 로테이션 구상이 빠듯해진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도 김광현의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자칫 통증이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무리하다 상태가 악화할 수도 있는데, 김광현과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어리석은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실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에서의)지난 부상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난 부상 때는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의 심한 통증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움직이고 걷는 것은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지만 계속 던지기에는 무리였다"고 설명했다. 6일 더 구체적인 검진 결과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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