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앤디 머레이(28, 영국, 세계 랭킹 2위)가 풀세트 접전 끝에 밀로스 라오니치(25, 캐나다, 세계 랭킹 14위)를 꺾고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머레이는 29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6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머레이에 3-2(4-6 7-5 6<4>-7 6-4 6-2)로 역전승했다. 호주 오픈에서만 4번 준우승(2010 2011 2013 2015년)에 그쳤던 머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라오니치는 다 잡았던 대어를 놓치며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머레이는 4강까지 승승장구했지만 준결승에서 복병을 만났다. 라오니치는 올해 무서운 기세를 타고 있다. 이달 초 호주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결승에서 라오니치는 로저 페더러(34, 스위스, 세계 랭킹 3위)를 꺾고 우승했다. 브리즈번에서 우승한 상승세는 호주 오픈까지 이어졌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4강에 올라왔다. 호주 오픈은 지난해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라오니치는 우승 후보인 머레이와 마지막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오른쪽 허벅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1세트에서 라오니치는 평균 시속 207km의 강서브를 앞세워 머레이를 공략했다. 라오니치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머레이는 고전했다. 라오니치는 4-2로 앞서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머레이는 4-5까지 추격했지만 세트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고 라오니치가 1세트를 6-4로 따냈다.

2세트에서 두 선수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5-5까지 접전을 펼쳤다. 2세트 첫 브레이크에 성공한 이는 머레이였다. 6-5로 앞서간 머레이는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켜 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머레이와 라오니치는 3세트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했다. 좀처럼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내주지 않았고 승부는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졌다.

라오니치는 3-1로 앞서갔다. 라오니치의 스트로크는 강한 힘이 실린 것은 물론 머레이 코트 구석에 꽂혔다. 라오니치는 서브 득점으로 타이브레이크를 7-4로 따내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그러나 머레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머레이는 라오니치의 약점인 백핸드를 철저하게 공략했다. 라오니치는 4세트에서 오른쪽 허벅지 치료를 받았다. 라오니치의 움직임은 느려졌고 머레이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결국 머레이가 4세트를 6-4로 따냈고 승부는 5세트로 이어졌다.'

라오니치는 5세트 첫 게임에서 더블 폴트 2개를 범했다. 이 게임을 내준 라오니치는 분을 이기지 못하며 라켓을 부쉈다. 두 선수의 팽팽했던 균형은 머레이 쪽으로 기울었다. 머레이는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이후 5세트를 6-2로 따내며 4시간이 넘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머레이는 서브 득점 9개, 첫 서브 성공률 79%를 기록했다. 라오니치는 23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했지만 무려 7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머레이는 라오니치와 상대 전적에서 4승 3패를 기록했다. 결승전에서 그는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28,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를 만난다. 머레이는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에서 9승 21패로 열세다.

[사진1] 앤디 마레이 ⓒ GettyImages

[사진2] 밀로스 라오니치 ⓒ GettyImages

[사진3] 앤디 마레이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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