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한 수비를 가려주지 못한 류현진 ⓒ버펄로(미 뉴욕주),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수비에서의 균열이 결국은 붕괴로 이어졌다. 올 시즌 수비에서 계속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는 토론토 수비진은 결국 관중들의 야유를 불렀다.

토론토는 5일(한국시간) 미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과 경기에서 1-13으로 참패했다. 공격이 상대 에이스인 잭 그레인키에 꽁꽁 묶인 건 그렇다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100%가 되어야 할 수비가 한숨 나오는 경기력을 선보였고, 여기에 에이스인 류현진마저 덩달아 흔들리며 참패 코스가 완성됐다.

3회까지는 0-0의 팽팽한 승부였다. 그러나 이 팽팽함을 깨뜨린 건 4회부터였다. 선두 디아스가 3루수와 선상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쳤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플레이는 잘했다. 디아스는 2루로 뛰기를 주저했다. 그런데 유격수 비셋을 향한 송구가 빗나갔다. 비셋이 2루 베이스를 비울 수밖에 없었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디아스가 2루에 갔다. 안타 하나, 실책 하나가 동시에 올라갔다.

류현진은 1사 후 알바레스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주자가 1루에 있었다면 없을 수 있었던 실점이었고, 실제 류현진은 후속 타자 터커를 투수 땅볼로 정리했고, 맥코믹도 범타로 요리해 비자책점으로 처리됐다.

5회에도 다시 수비가 문제였다. 선두 스트로가 유격수 옆을 뚫는 안타를 쳤다. 사실 빠른 타구라 여기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글러브를 맞고 속도가 죽은 타구를 비셋이 설렁설렁 쫓았다는 것이다. 발이 빠른 편인 스트로가 이를 놓칠 리 없었고 2루에 들어갔다. 비셋이 뒤늦게 급하게 처리해보려고 했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간 뒤였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말도나도를 2루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 혹은 2루에서 선행주자는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1사 3루가 됐고 알투베의 희생플라이 때 추가 1실점했다. 그리고 2사 후에는 코레아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5회 실점은 수비가 꼼꼼했다면 없을 수도 있었지만, 2실점이 됐다.

6회도 선두 구리엘의 중전안타 때 그리칙이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한 게 추가 베이스를 허용했다. 그리칙이 한 번에 잡아 빠르게 처리했다면 구리엘이 2루에 달릴 엄두를 내지 못할 상황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볼넷 2개를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고, 끝내 말도나도에게 만루포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물론 류현진이 선두타자들과 승부에서 실패한 것도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볼넷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투구가 매끄러운 건 아니었다. 그러나 수비 문제로 4~6회는 강제로 무사 2루에서 시작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수비 실책이 만든 강제 승부치기 체험이었다. 토론토가 계속 이런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도 어두워진다. 팬들은 일찌감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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