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수비에서의 균열이 결국은 붕괴로 이어졌다. 올 시즌 수비에서 계속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는 토론토 수비진은 결국 관중들의 야유를 불렀다.
토론토는 5일(한국시간) 미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과 경기에서 1-13으로 참패했다. 공격이 상대 에이스인 잭 그레인키에 꽁꽁 묶인 건 그렇다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100%가 되어야 할 수비가 한숨 나오는 경기력을 선보였고, 여기에 에이스인 류현진마저 덩달아 흔들리며 참패 코스가 완성됐다.
3회까지는 0-0의 팽팽한 승부였다. 그러나 이 팽팽함을 깨뜨린 건 4회부터였다. 선두 디아스가 3루수와 선상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쳤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플레이는 잘했다. 디아스는 2루로 뛰기를 주저했다. 그런데 유격수 비셋을 향한 송구가 빗나갔다. 비셋이 2루 베이스를 비울 수밖에 없었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디아스가 2루에 갔다. 안타 하나, 실책 하나가 동시에 올라갔다.
류현진은 1사 후 알바레스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주자가 1루에 있었다면 없을 수 있었던 실점이었고, 실제 류현진은 후속 타자 터커를 투수 땅볼로 정리했고, 맥코믹도 범타로 요리해 비자책점으로 처리됐다.
5회에도 다시 수비가 문제였다. 선두 스트로가 유격수 옆을 뚫는 안타를 쳤다. 사실 빠른 타구라 여기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글러브를 맞고 속도가 죽은 타구를 비셋이 설렁설렁 쫓았다는 것이다. 발이 빠른 편인 스트로가 이를 놓칠 리 없었고 2루에 들어갔다. 비셋이 뒤늦게 급하게 처리해보려고 했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간 뒤였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말도나도를 2루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 혹은 2루에서 선행주자는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1사 3루가 됐고 알투베의 희생플라이 때 추가 1실점했다. 그리고 2사 후에는 코레아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5회 실점은 수비가 꼼꼼했다면 없을 수도 있었지만, 2실점이 됐다.
6회도 선두 구리엘의 중전안타 때 그리칙이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한 게 추가 베이스를 허용했다. 그리칙이 한 번에 잡아 빠르게 처리했다면 구리엘이 2루에 달릴 엄두를 내지 못할 상황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볼넷 2개를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고, 끝내 말도나도에게 만루포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물론 류현진이 선두타자들과 승부에서 실패한 것도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볼넷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투구가 매끄러운 건 아니었다. 그러나 수비 문제로 4~6회는 강제로 무사 2루에서 시작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수비 실책이 만든 강제 승부치기 체험이었다. 토론토가 계속 이런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도 어두워진다. 팬들은 일찌감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관련기사
- '말 안 통해' 김하성과 부딪힌 외야수, 더그아웃에서 '분통'
- 치어리더 이나경, 쭉 뻗은 고속도로 각선미
- 냉정해진 현지 언론, 양현종 보직 변경 예상했다?
- KBO총재가 정부에 고개 숙였다…프로야구, 그만큼 대위기
- 통산 135승→승부조작 의혹…윤성환은 그저 '침묵'
- '4연패 감수' 김광현 교체 자청, 어쩌면 최선의 선택
- [SPO 수원] 서튼은 그 순간, 박세웅의 구위가 아닌 눈빛을 봤다… “자랑스럽다”
- 나란히 2피홈런 타격, 류현진-김광현 첫 동반 패전 '멍에'
- "이 세상 스플리터가 아니야" 오타니, 적장도 입 떡벌어졌다
- 日 감독, "QS 기준, 7이닝으로 바꿔야"… 다르빗슈도 '찬성'
- "지난해와 다르다고 확신한다" 삼성 원태인의 세 번째 도전
- [SPO 수원] ‘분노의 글러브 투척’ ERA 7.92 노경은, 로테이션 생존 가능할까
- [고척 게임노트] '박병호 쐐기포+최원태 3승' 키움, 삼성 잡고 시리즈 1승 1패
- [수원 게임노트] ‘소형준 역투+13안타 폭발’ 투타 조화 kt, 롯데에 8-1 완승
- [SPO 고척] 홍원기 감독 "최원태 7이닝 무실점 호투가 가장 컸다"
- ML 18년차에 17번째 완투, 괴짜 그레인키의 '롱런' 비결은
- 국내 ERA 1위 투수 어디에…최채흥, 깊어지는 부진의 늪
- 감독은 "바람 때문"이라 감쌌지만, 류현진은 핑계대지 않았다
- '317일 만의 1군' 차우찬, 호랑이 잡고 화려한 복귀전 치를까
- 김경문 감독님 보세요, 소형준이 멀쩡하게 돌아왔어요
- "김광현 10일짜리 IL…STL 두려워한 일 벌어졌다" 美 매체 반응
- [토론토 게임노트] '18호포 블게주 MVP 레이스' 토론토, 휴스턴 6-2 제압
- [TEX 게임노트] 양현종 경쟁자 5이닝 2실점, 하지만 패전…TB에 0-3 완패
- ML에서도 켈크라이, 7G째 무승…'8회 2피홈런' ARI 4연패
- 커쇼가 백투백 5실점 경기라니…10년 만에 벌어진 일
- [LAD 게임노트] '커쇼 ML 역대 탈삼진 27위 껑충' 하지만 5패…다저스 2연승 마감
- '日 선배 울린 16호포' 오타니, LAA 12-5 승…기쿠치는 올해 최소 이닝
- 'ERA 0.62' 디그롬의 위엄, 노히터 패기 눌렀다…메츠 4-0 완승
- ML 6개 부문 압도적 1위…"지금 디그롬 뛰어넘는 투수 없다"
- [SPO 고척] 홍원기 감독 "박병호 홈런 기뻐, 상승세 이어져야"
- [SPO 고척] "타자들, 최채흥 속구 부담 안 가져" 허삼영 감독의 진단
- 19kg 감량한 괴물의 홈런왕+MVP 레이스…발까지 빠르다
- “김지찬 선배님 영상은 다 찾아봐요” 신장 170㎝의 유망주는 눈으로 말했다
- [황금사자기] 세광고 9-4 재역전승 16강행…‘멀티히트 김도영' 동성고 무릎
- [SPO 고척] 키움 잡는 황소 주루…피렐라 저돌성에 이정후도 실책
- [고척 게임노트] '원태인 7승 다승 공동 선두' 삼성, 키움 상대 우세 3연전!
- [SPO 고척] '우세 3연전' 허삼영 감독 "우리가 추구하는 야구로 승리"
- [인터뷰] '연패 탈출' 원태인 "키움전 안 좋은 흐름 끊어 기쁘다"
- "마! 잡아봐라!" 강민호, 이 남자의 '유망주 육아법'
- '9-1→10-13' 8명이 3⅓이닝 8점차 못 지켰다…원종현마저도
- "시원하게 돌리시던데요" 내려 놓은 원태인…오재일 안 보니 박동원 만나네
- [황금사자기]‘또 154㎞’ 파이어볼러 문동주 “인기? 조금 실감해요”
- [인터뷰]“제2의 이종범? 더 열심히 해야죠” 김도영은 내일을 기약했다
- KIA 원하는 특급 유망주가 둘이나…조계현 단장 “왜 하필 나이가 같아서…”
- '꼰대 논란' 76살 감독 스냅백 패션, 팬들 반응은 "…"
- [TOR 게임노트] 불펜 총동원에도 3-6 패, '前롯데' 레일리 1⅓이닝 무실점
- [LAD 게임노트] 고개숙인 사이영 듀오…바우어 패전, 프라이스 난조에 2연패
- [TEX 게임노트] 양현종 또 결장…실책 빌미로 TB에 역전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