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투수 류현진(왼쪽)-세인트루이스 투수 김광현 ⓒ조미예 특파원,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의 좌완 에이스들이 나란히 메이저리그에서 고개를 숙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은 5일(한국시간) 나란히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에 나섰다. 이날 류현진은 휴스턴을 만나 메이저리즈 정규 시즌 2번째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5⅔이닝 7실점(6자책점)을 기록했고, 김광현은 3이닝 2피홈런 3실점한 뒤 허리 부상으로 교체됐다.

류현진은 이날 계속해서 실투가 나오면서 많은 장타를 허용했다. 이날 7피안타 중 홈런이 2개, 2루타가 3개였다. 허술한 수비로 2루타가 된 경우도 있어 류현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웠다. 그는 6회 2사 만루에서 마틴 말도나도의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것을 본 후 교체됐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최다 실점을 기록했고 올해 2피홈런도 처음, 3볼넷도 처음이었다. 팀의 1-13 완패로 패전을 안은 류현진은 경기 후 "제구에 실수가 많았다. 체인지업도 그렇고 커터도 몰리면서 공략이 됐다. 비디오를 보면서 다시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광현은 선발 4연패에 빠졌다. 지난해부터 7경기 3승무패 평균자책점 1.38으로 한 번도 지지 않았던 홈에서 첫 패배였다. 김광현은 2회에만 홈런 2방을 맞으면서 3실점했고 3회 다시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찾는 듯했으나 4회초에 들어가기 직전 연습 피칭을 하다가 허리에 불편감을 표시했고 트레이너파트와 이야기를 나눈 끝에 그대로 등판을 마쳤다.

최근 선발 연패도 문제지만 이날 통증을 호소한 부위가 시범경기 때 전력에서 이탈해야 했던 곳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낳았다. 김광현을 교체한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시범경기 때와 비슷한 부위지만 그때처럼 심각하지는 않다. 치료하면서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두 투수는 총 4차례 같은 날 등판했다. 한 명만 승리를 챙기거나 한 명도 승리하지 못하다가 마지막 동반 등판이었던 9월 25일 류현진이 양키스전(7이닝 무실점)에서, 김광현이 밀워키전(5이닝 1실점)에서 각각 승리를 거둬 같은 날 한국인 메이저리거 동반 승리 소식을 전했다.

통산 5번째이자 올 시즌 첫 동반 등판에서 다시 승리를 노렸던 두 선수는 5일 처음으로 동반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류현진은 팀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김광현은 계약 마지막해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기 위해 각각 다음 등판에서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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