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이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스리랑카를 3-2로 이겼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벤투호의 최종전 상대는 역시 높이와 힘이 좋았다.

레바논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스리랑카를 3-2로 이겼다. 승점 10점으로 일단 1위로 올라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스리랑카에 우위였던 레바논이다. 체격에서도 머리 하나가 더 있어 보일 정도로 높이에서 앞섰다. 스리랑카에도 2019년 10월 원정에서 3-0으로 이긴 경험도 있다.

전반 초반 다소 굼떴던 레바논을 스리랑카는 스피드로 맞섰다. 의외로 9분 만에 선제골도 넣었다.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라지크가 수비수의 방해를 이겨내고 왼발로 골을 넣었다. 레바논 수비의 느린 약점이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실점이 약이었다. 레바논은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세트피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측면 크로스도 앞세워 10분 오우마리, 16분 크도우가 머리로 골을 넣었다. 스리랑카 입장에서는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었다.

44분에 터진 골도 코너킥에서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오우마리가 왼발 가위차기로 골을 완성했다. 정확한 대인방어를 하지 않으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함을 알려주는 장면이었다.

레바논 원정에서 0-0으로 비기며 고전했던 한국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참고가 될 경기였다. 물론 스리랑카와 한국이 다르지만, 레바논은 서구형 체격으로 한국을 늘 괴롭혀왔다.

특히 한국에 수비적으로 내려설 가능성이 충분함을 고려하면 세트피스 활용 능력은 눈여겨보기에 충분하다. 김영권, 김민재 등 힘과 경험이 풍부한 수비진의 철저한 방어가 필요하다.

반대로 스리랑카도 낮은 높이를 뒤로하고 세트피스 기회를 적극 활용했다. 후반 8분  라지크의 프리킥이 오른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레바논 수비진이 당황할 정도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프리킥 기회를 만들었다.

레바논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한 공격진의 활력 넘치는 움직임이 필요해 보인다. 동시에 정교한 킥 능력까지 선보여야 한다. 지난 2016년 3월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이정협의 극장골로 겨우 1-0으로 이겼던 기억도 참고해야 한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스리랑카를 모두 이겨 부담을 줄어야 하는 벤투호다
 

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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