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애스트로스 포수 마틴 말도나도(왼쪽)와 투수 잭 그레인키.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 잭 그레인키(38)가 베테랑의 노련미를 과시했다.

그레인키는 5일(한국시간) 미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완투승을 달성했다. 2017년 4월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처음이자 개인 통산 17번째 완투 경기였다.

그레인키는 이날 토론토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고 타선의 13득점 지원을 받으면서 가볍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7회 랜달 그리칙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아 1점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고 9회까지 제 역할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102개로 효율적인 피칭이었다.

올해 만 38살의 나이에도 자신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는 그레인키는 6일 기준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경기가 7번이나 될 정도로 긴 이닝을 던지며 선발투수로서 기량을 유지 중이다. 

2004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시즌도 통째로 쉬지 않고 18년째 잘 던지고 있는 그레인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그레인키의 완투승 비결로 '투구 패턴 변화'를 꼽았는데 베테랑 중에서도 에이스급 베테랑이 여전히 투구 패턴을 연구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한 점이다.

그레인키는 완투승 후 온라인 인터뷰에서 "오늘은 피곤하지도 않고 투구가 잘 이뤄졌다. 몇 주 전 마틴 말도나도(포수)가 나에게 볼배합과 피치 시퀀스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했는데 성과가 좋다. 이후 5경기 동안 모든 게 마음에 들었다. 배터리 간의 호흡이 잘 맞았고 투구 리듬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레인키에게 어떤 제안을 했는지 질문을 받은 말도나도는 "그가 계속 피칭을 이어갈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변화를 줬는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레인키가 정말 잘 해냈다. 앞으로도 변화를 준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 그레인키는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명예의 전당에 갈 것"이라며 동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레인키는 포수에게 육성으로 사인을 알려준 뒤 투구를 한다거나, 3000탈삼진보다 10홈런-10도루가 목표라고 말하는 등 메이저리그 대표 괴짜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투구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면 팀 동료의 말을 적극 수용하며 마음을 열어놓고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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