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투수 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사인을 주고 받고 있다.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이 시즌 최악의 경기를 치른 뒤 차분히 되돌아봤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7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 실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이 3점대(3.23)가 됐고 팀의 1-13 패배로 시즌 3패(5승)째를 안았다.

류현진은 다른 날에 비해 비교적 공이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휴스턴 타자들에게 많은 장타를 맞고 실점했다. 7피안타 중 장타가 5개였다. 수비 불안으로 2루타가 된 경우도 있었다. 그는 결국 6회 2사 만루에서 마틴 말도나도에게 올 시즌 첫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91개였다.

경기 후 온라인 인터뷰에서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 피칭에 대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기까지 공 하나(말도나도 홈런)가 아쉬웠다. 평소 만루 상황에서도 위기를 잘 넘기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오늘도 공 하나만 잘 들어갔으면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말도나도의 홈런은 '불운'으로 넘겼다. 몬토요 감독은 "말도나도가 공을 쳐내기는 했지만 그걸 뭐라고 불러야 할 지 모르겠다. 플라이성 타구가 바람을 타고 담장을 넘어갔다. 그래도 만루 홈런은 만루 홈런이지만, 그것만 아니었으면 따라잡을 수 있는 점수 차이였다. 야구에는 그런 날도 많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모든 것을 자신 탓으로 돌렸다. 그는 경기 후 "제구에서 실수가 많았다.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했는데 안타도 많이 나오면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실투가 많았던 건 중심 이동이 문제였던 것 같은데 내일부터 비디오를 돌려보며 (문제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5일 경기 후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온라인 인터뷰 캡처

류현진은 말도나도의 홈런에 대해 "솔직히 넘어갈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면서도 "체인지업이 실투가 많았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게 가다보니 뜬공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7점 이상을 내준 것은 2019년 8월 30일 애리조나전(4⅔이닝 7실점)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류현진은 그러나 당시 8월 마지막 부진을 덮고 9월을 4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마쳤다. 류현진이 올해도 다음 등판에서 '부진 복기'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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