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지금 제이콥 디그롬(33, 뉴욕 메츠)을 뛰어넘는 투수는 없다."

미국 언론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디그롬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5구 3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0.71에서 0.62까지 떨어졌다. 

디그롬은 개막 9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면서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이어 갔다. 디그롬이 개막 후 선발 등판한 9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 0.62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저 기록이다. 58이닝을 던지면서 25피안타, 3피홈런, 8볼넷, 93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당연하고 6개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1위에 올랐다. 9이닝당 탈삼진 수 14.4개, WHIP 0.57, 피안타율 0.128, 삼진/볼넷 11.63, 직구 평균 구속 99.1마일(약 159.4km)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압도했다. 

구위 자체도 빼어났다. 디그롬은 이날 던진 85구 가운데 시속 100마일(약 160km) 이상인 공을 33개나 던졌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투구 추적이 가능해진 2008년 이후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9년 5월 20일 조던 힉스가 기록한 29구였고, 선발투수로는 2015년 8월 20일 네이선 이볼디가 28구를 기록했다.  

0-0으로 맞선 4회말 디그롬은 이날 유일한 위기에 놓였다. 1사 후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코스상 병살타도 가능했지만, 타티스 주니어의 발을 고려하면 쉽지는 않아 보였다.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빠르게 2루로 송구하려다 공이 손에서 빠지면서 놓쳤고, 1사 1, 2루 위기로 연결됐다. 이어 에릭 호스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가 됐다. 

샌디에이고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 디그롬은 스스로 고비를 넘겼다. 1사 만루에서 윌 마이어스와 투쿠피타 마카노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끝냈다. 마이어스와 마카노 모두 92마일(약 148km)을 웃도는 고속 슬라이더에 당했다.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카사벨은 "샌디에이고는 디그롬을 상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고도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대량 득점 기회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 투수를 상대로 정말 큰 기회를 놓쳤다"고 평했고, MLB.com의 메츠 담당 기자 앤서니 디코모는 "디그롬은 4회 1사 만루 기회를 넘기면서도 4이닝 동안 50구밖에 던지지 않았다"고 놀라워했다. 

디그롬이 7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가운데 타선은 3점을 지원해줬다. 5회 호세 페라자와 린도어의 홈런, 6회 조나단 빌라의 1타점 적시타로 3-0 리드를 남겼다. 디그롬이 내려간 뒤에는 9회 케빈 필라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4-0으로 이겼다. 

디그롬은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하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는 트레버 바우어에게 밀렸지만, 올해 디그롬은 다시 한번 사이영상 레이스를 펼치며 앞서 사이영상을 차지한 2시즌보다 더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디그롬은 물론 메이저리그 새 역사의 서막일지 남은 시즌이 더 궁금해진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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