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비디오 게임에서나 볼 법한 성적이다."

이 정도면 '사기급'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가 메이저리그를 평정할 괴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시즌 과체중으로 무릎에 무리가 가자 비시즌 동안 무려 19kg을 감량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공은 더 멀리 뻗어가고, 발은 빨라졌다. '게레로 주니어 내야안타 치는 소리 하고 있네'라는 말은 올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게레로 주니어는 6일(한국시간) 현재 18홈런, 출루율 0.439, 장타율 0.672, OPS 1.111, 루타수(TB) 135로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은 0.338로 아메리칸리그 선두, 타점은 47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MLB.com은 "비디오 게임에서나 볼 법한 성적"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서 6-2 승리를 이끌었다.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개인 성적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게레로 주니어는 경기 뒤 화상인터뷰에서 "숫자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지금 매우 자랑스럽다. 내가 팀을 위해서 팀을 도울 수 있는 것은 다 잘하고 있다고 느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현재 4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MLB.comdms '지난 4월과 5월의 게레로 주니어를 생각하면 가능한 수치지만, 6개월 전만 해도 기대할 수 없었던 성적'이라며 그의 무서운 성장세에 주목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팀이 이길 수 있는 것이라면 나는 무엇이든 한다. 공격이든 수비든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됐다. 어떤 이유로 실책을 저질렀다고 해도 나는 고개를 들고 팀을 돕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장타력은 검증된 선수였지만, 올해 가장 놀라운 점은 빨라진 발이다. 게레로는 0-1로 뒤진 4회 대거 4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을 때 선두타자로 나섰다.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공격 물꼬를 텄다. 

MLB.com은 이와 관련해 '2020년의 게레로 주니어였다면 단 몇 걸음 만에 아웃됐을 것이다. 하지만 2021년은 아니다. 게레로 주니어가 내야 안타를 칠 때 평균 스프린트 스피드가 초당 29피트가 나왔다. 메이저리그와 게레로 주니어의 평균 스프린트 스피드가 초당 27피트고, 최정상급 선수들이 초당 30피트가 나온다. 게레로 주니어가 이날 1루로 뛴 속도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와 같았다는 뜻'이라며 '충격적 스피드'였다고 총평했다.   

수비는 지난해와 비교해 훨씬 안정감을 찾았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올해 꾸준히 게레로 주니어의 수비를 칭찬하고 격려하고 있다. 체중 감량을 시도한 첫 번째 이유가 수비이기도 했다. 

22살 게레로 주니어는 벌써 완전체로 성장해 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토론토가 품은 귀한 유망주는 MVP 레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 가며 메이저리그를 평정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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