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버 바우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물질을 활용한 부정투구가 만연했다는 소문이 언론을 통해 퍼지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투수들이 사용한 공을 '불시검문'하겠다고 나섰다. 불시검문이 시작된 뒤 트레버 바우어(다저스)의 포심 패스트볼 회전 수가 예년 수준으로 감소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지난 5일(한국시간) 투수들의 부정 투구 스캔들이 스테로이드 시대 그 이상의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다저스 투수들의 회전 수가 지난해보다 올해 이상할 정도로 올랐다며 "다저스는 스핀시티"라고 꼬집었다. 

다저스로 이적한 바우어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 2018년 휴스턴 선발투수들의 갑작스러운 회전 수 증가가 이물질 사용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그리고 스스로 '한 경기, 한 이닝'에만 유독 높은 회전 수를 만들어냈다. 바우어 자신이 이물질을 썼다고 털어놓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끈적이는 무언가'가 투수에게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 보여주는 바우어의 실험으로 받아들였다. 사무국은 올해 바우어가 사용한 공을 수집했으나 문제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바우어의 경기는 그래서 의미가 있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빌 플렁킷 기자는 경기 후 "바우어는 회전 수 논란의 상징이 됐다. 7일 경기 패스트볼 회전 수가 지난 2년보다 200회 이상 감소했을 때, 그 이유를 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바우어의 답은 "모르겠다. 애틀랜타는 덥고 습하다"였다. 플렁킷 기자는 여기에 '비꼬는 어조였다'고 덧붙였다.

바우어는 또 "지난 1년 반(2019년 후반기부터 회전 수가 증가함) 동안 회전 수가 급증한 것이 이물질 사용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이미 여러번이나 공개적으로 말했다고 답할 뿐이었다. 

바우어는 "공정한 경기장에서 경쟁하고 싶다. 선수 모두가 공정한 경기장에 있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사무국)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사무국과 커미셔너는 지금 규칙이 뭔지 모른다. 시행되지 않는 규칙은 규칙이 아닌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해석의 여지가 있는 발언이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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