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짱돌' 차정환(31, MMA 스토리)은 국내 파이터가 넘지 못하고 있는 '철옹성' 후쿠다 리키(35, 일본 그라바카)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

도전자 차정환은 오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28'의 메인 이벤트에서 미들급 챔피언 후쿠다와 타이틀전을 펼친다.

후쿠다는 일본을 대표하는 파이터다. 통산 전적은 23승 7패. UFC에서 2승 3패를 기록한 뒤, 2014년 1월 로드FC에 등장해 김희승·윤동식·이둘희·전어진을 연이어 TKO로 잡았다. 모두 2라운드를 넘기지 않았다.

케이지 밖에서도 빈틈이 없어 보이는 강자다. 쇼맨십은 신경 쓰지 않는다. 경기만 집중한다. K-1 절대 강자였던 세미 슐트 같다.  

3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로드FC 28 계체'에서도 크게 감정을 내보이지 않았다. 84.15kg로 계체를 통과한 후쿠다는 '몇 차 방어까지 하는 것이 목표인가?'라는 질문에 "이번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덤덤하게 답했다.

"다시 서울에서 경기하게 돼 기쁘다. 지킨다는 생각이 아닌 KO시킨다는 생각으로 경기하겠다"는 짧은 각오도 밝혔다.

하지만 후쿠다만큼 '짱돌'도 단단해 보였다. 프로 데뷔 후 아직 타이틀을 차지한 적이 없는 차정환은 "좋은 기회 주신 만큼 확실하게 이겨서 후쿠다가 가지고 있는 저 벨트를 내 어깨에 메겠다"고 말했다.

이번이 생애 두 번째 타이틀전. 차정환은 2008년 6월 스피릿MC 챔피언 임재석에게 도전했으나 1라운드 초크로 패했다.

당시 신예였던 그는 어느덧 한국을 대표하는 파이터로 성장했다. 11승 3무 6패의 차정환은 현재 로드FC 웰터급 최강자로 평가받는다.

2012년부터 지지 않고 있다. 3승을 거뒀고 루이스 라모스, 앤드류스 나카하라 등 실력자들과 비겼다. 그에 앞서 2010년에는 일본 원정 경기에서 당시 일본 톱 클래스였던 초난 료를 KO로 잡았다.

주전장인 웰터급에서 한 체급 올려 미들급 경기에 나서는 차정환은 후쿠다의 레슬링 게임을 깨 보겠다고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후쿠다는 클린치 압박으로 상대의 진을 빼 놓은 스타일. 국내 선수들은 체력을 앞세운 그의 질척한 경기 스타일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차정환은 "국내 선수들이 후쿠다의 레슬링 압박에 무너졌다. 많이 준비했다. 후쿠다의 레슬링을 내가 어떻게 깰 수 있는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서 만나는 '태권도 파이터' 문제훈(31, 옥타곤 멀티짐)과 일본 슈토 환태평양 챔피언 출신 네즈 유타(34, 화술혜주회)는 각각 61.50kg과 61.60kg으로 계체를 통과했다.

그다음 마주한 두 선수, 몸싸움을 벌이며 신경전을 펼쳤다. 둘 다 흥분했는지 거친 숨을 씩씩 몰아쉬었다.

문제훈과 네즈 유타 모두 KO를 예고했다. 네즈 유타는 "내일 KO승으로 최고의 경기를 만들겠다"고, 태권도 도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문제훈은 "내일 반드시 네즈 유타를 케이지 바닥에 눕히겠다"고 했다.

후쿠다와 차정환이 만나는 '로드FC 28'은 케이블 채널 수퍼액션이 오는 31일 저녁 7시부터 생중계한다. 권민석, 박정은, 조병옥, 김형수가 케이지에 오른다.

■ 로드FC 28 계체 결과

[미들급 타이틀전(84.0)] 후쿠다 리키(84.15kg) vs 차정환(84.30kg)
[밴텀급(61.5)] 문제훈(61.50kg) vs 네즈 유타(61.60kg)
[밴텀급(61.5)] 권민석(61.95kg) vs 알라텡헬리(61.90kg)
[아톰급(48.0)] 박정은(48.20kg) vs 류사오니(48.45kg)
[페더급(65.5)] 조병옥(65.90kg) vs 김형수(65.90kg)

■ 로드FC 영건스 26 계체 결과

[페더급(65.5)] 하태운(65.85kg) vs 얀보(65.95kg)
[라이트급(70.0)] 박찬솔(70.45kg) vs 루카이(69.90kg)
[미들급(84.0)] 최인용(84.45kg) vs 최원준(83.80kg)
[밴텀급(61.5)] 서진수(61.80kg) vs 윤호영(61.80kg)
[플라이급(57.0)] 박요섭(57.60kg)* vs 박수완(57.25kg)
[밴텀급(61.5)] 김용근(61.80kg) vs 이윤진(61.85kg)
*박요섭 1차 계체 100g 초과

박요섭 2차 계체에서 57.40kg으로 통과

[사진] 정성욱 랭크5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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