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에서도 조금씩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고 있는 김하성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는 2021년 대권 도전을 위해 의욕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최대 약점인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하기 위해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 조 머스글러브라는 베테랑 투수들을 연이어 영입했다. 트레이드 과정에서 출혈도 만만치 않았지만, 한 번 목표에 꽂힌 샌디에이고는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샌디에이고의 투수 3명 영입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블리처리포트’는 7일(한국시간) ‘현 시점 30개 구단의 가장 큰 후회’를 짚는 칼럼에서 이 세 명의 투수를 추가하며 샌디에이고가 오프시즌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첫 60경기에서 36승24패라는 호성적의 기반이 됐다고 단언했다. 스넬이 다소 부진하기는 하지만, 정말 실패한 선발 등판은 두 번뿐이라고 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오히려 “파드리스가 되찾고 싶어할 만한 것은 한국인 스타 김하성과 4년 2800만 달러일지 모른다”고 김하성을 저격했다. 이 매체는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 뚜렷한 임무를 맡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임무’라는 건 주전 한 자리와 포지션을 의미한다. ‘블리처리포트’는 “현재 김하성은 그다지 일반적이지 않은 역할로 겨우 타율 0.200을 기록 중이다”고 했다.

실제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영입할 당시 많은 팬들이 의구심을 품었던 건 사실이다. 샌디에이고의 3루에는 매니 마차도, 유격수 자리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라는 확실한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경쟁이 덜한 2루에도 제이크 크로넨워스라는 만만치 않은 실력자가 있었다. 구단은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쓴다는 계획이었으나 그렇다면 연간 700만 달러의 4년 투자가 조금 과해보일 수도 있었다.

‘블리처리포트’와 같은 비판론자들은 김하성의 타율을 본다. 김하성은 7일(한국시간)까지 타율 0.203, OPS(출루율+장타율) 0.585에 그치고 있다. 특히 150㎞ 이상의 빠른 공에는 약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첫 해고, 확실한 주전은 아니라고 하나 타율 0.203, OPS 0.600 이하의 타격 성적으로 확신을 주기는 어렵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4년 28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도 그렇다.

하지만 긍정론자들은 김하성의 팀 공헌도를 본다. 수비와 주루에서는 MLB 평균 이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어깨·코로나19), 마차도(어깨)의 부상 공백이 잦았다. 만약 양쪽을 다 오갈 수 있는 김하성이 없었다면 매일 선발 라인업을 놓고 고민이 이어졌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김하성은 확실한 주전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벌써 50경기에 나갔다. 

김하성의 타격감, 장타감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5월 들어 장타가 조금씩 더 나왔다면, 6월에는 5경기에서 타율 0.300을 기록하는 등 분명 초반의 답답한 흐름에서는 벗어날 기미가 보인다. 김하성이 타격과 장타율을 동시에 평균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 샌디에이고의 투자도 틀리지 않았음이 입증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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