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펜으로 다시 내려간 양현종은 반등을 꿈꾸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텍사스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우완 랜스 린(34·시카고 화이트삭스)과 3년 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린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두고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었고, 시장 가치도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텍사스의 선택에 물음표가 붙어 있었는데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린은 텍사스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2019년 16승11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5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13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32의 건재한 성적으로 사이영상 6위에 랭크됐다. 그러자 리빌딩에 나선 텍사스는 린을 트레이드한다. 계약 기간이 1년, 그것도 구단 친화적인 1000만 달러가 남은 린의 가치는 정점이었고 텍사스는 유망주를 받는 선에서 린과의 성공적인 계약을 정리했다.

활약도 하고, 선수도 남겨주고 갔다. 그리고 올해도 ‘에이스’가 팔려 나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에는 카일 깁슨(34)이다. 깁슨은 2020년을 앞두고 텍사스와 3년 2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연 평균 900만 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기대에 못 미쳤으나 올해는 눈부신 반전을 보여줬다. 깁슨은 시즌 11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 중이다. 

텍사스는 어차피 리빌딩 팀이고, 성적은 최하위권이다. 깁슨의 가치는 이제 정점이다. 올해 건재를 과시했고, 또 계약은 구단 친화적이다. 깁슨을 데려가는 팀은 올해 연봉 약 966만 달러 중 잔여 연봉, 그리고 내년에 약 766만 달러만 주면 된다. 갈수록 연봉이 낮아지는 계약을 해서 영입하는 팀은 부담이 덜하다. 자연히 깁슨은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미 CBS스포츠는 텍사스가 깁슨과 조이 갈로의 트레이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깁슨의 내년 연봉은 700만 달러 수준이고, 모든 팀은 그 정도 여유를 가지고 있다”고 시장에서 매력이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불펜으로 간 양현종(33)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텍사스는 현재의 선발 로테이션 일원 중 트레이드가 가능한 요원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깁슨이 대표적이고, 나머지 선수들도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서 점진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키우고, 다시 한 번 달릴 때까지 되면 FA 시장을 눈여겨볼 가능성이 크다. 이 로테이션이 시즌 끝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양현종은 분명 선발로 나섰을 때 고전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텍사스는 현 시점에서 양현종의 마이너리그행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불펜에서 언제든지 활용이 가능한데다 선발 로테이션에 펑크가 나면 바로 쓸 수도 있다. 리빌딩 팀에서 활용성이 있는 선수다. 불펜 강등에 좌절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내년에 다시 FA가 된다는 점을 고려해도 지금의 활약은 중요하다. 반대로 여기서 무너지면 텍사스도 생각을 다시 할 수밖에 없다. 모든 게 양현종 자신에게 달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