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이드 메이웨더는 24분 동안 로건 폴을 쓰러뜨리지 못해 비판을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승패를 가리지 않는 시범 경기였지만, 로건 폴(26, 미국)은 승자 같았다. 지난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펼친 레전드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44, 미국)와 맞대결에서 8라운드까지 버티는 데 성공하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체격이 크고 힘이 좋더라도 결국 50전 50승 무패 메이웨더에게 KO로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깨 버렸다. 로건 폴은 24분 동안 메이웨더의 공세를 견딜 준비가 돼 있었다. 체력이 충분했고, 클린치 타이밍이 뛰어났다.

로건 폴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말했다.

"메이웨더는 내가 만나 본 상대 중 가장 기술적인 파이터였다. 내가 작은 실수를 할 때마다 그 틈을 공략해 왔다. 그와 싸울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다. 그러나 나도 준비를 안 한 게 아니다. 메이웨더는 내 예상보다 조금 느렸다. 나이가 발목을 잡은 게 아닌가 한다."

"판정까지 간다면 내가 이긴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작전은 아니었다. 메이웨더와 같은 뛰어난 복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작전이 바뀐다. 1라운드 좋은 펀치를 맞혔던 것 같다. 메이웨더와 싸워 살아남은 건 대단한 일이다. 행복하다. 즐거웠다."

▲ 로건 폴은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공세를 8라운드 동안 버텼다. 마치 승자처럼 행동했다.

로건 폴은 메이웨더에게 상처를 줄 만한 발언을 이어 갔다.

"난 대미지가 전혀 없다. 메이웨더는 내가 스파링 할 때보다 복부를 더 공략했다. 메이웨더처럼 평생 복싱을 해 온 사람은 모든 공격포인트를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복부를 타깃으로 삼았다. 그런데 난 윗몸일으키기로 복근을 단련해 왔다. 경기 중 보디블로를 맞고 그에게 '난 윗몸일으키기를 해'라고 귀에 대고 말해 줬다."

로건 폴의 경기로 동생 제이크 폴(24, 미국)도 덩달아 신이 났다. 제이크 폴은 오는 8월 29일 전 UFC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9, 미국)와 복싱 경기를 펼친다.

제이크 폴은 트위터에 "메이웨더의 전적은 이제 50승 1패다. 우리 형이 메이웨더를 이겼다"고 썼다. 이어 카넬로 알바레스에게 "넌 PPV를 팔지 못해. 내가 널 산 채로 먹어치우겠다"고 했고, 코너 맥그리거에게 "맥그리거가 날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웨더는 이번 경기로 최대 1000억 원을 번다고 알려졌지만,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경기 직후 링 위에서 "재미있었다. 난 이제 21살이 아니다. 로건 폴이 생각보다 강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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