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 게릿 콜.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솔직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관행이 있는데…."

뉴욕 메츠 에이스 게릿 콜(31)이 부정 투구 논란에 입을 열었다. 콜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모든 구종의 회전 수가 눈에 띄게 떨어져 의심을 샀다. 베이스볼서번트 집계에 따르면 올 시즌 콜의 직구 회전수는 2561rpm이었는데, 이날은 2436rpm까지 줄어들었다. 너클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른 구종도 마찬가지로 회전 수가 떨어져 있었다. 결과도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나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부정 투구를 단속하겠다고 선언한 직후라 더 의혹이 커졌다. 투수들이 공의 회전 수를 높이기 위해 파인 타르, 선크림과 같은 이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는 제보가 계속됐다. 요즘에는 '스파이더 택'이라 불리는 끈적한 물질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제보도 있었다. 사무국은 최근 부정 투구 스캔들을 잠재우기 위해 투수들이 사용한 공을 불시 검문하기로 했다.

콜은 9일 미국 현지 취재진과 화상인터뷰에서 "솔직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이 든 선수부터 젊은 선수, 지난 세대 선수들부터 지금 세대 선수들까지 전해 내려오는 관습과 관행이 있다. 나는 그런 점에서는 분명히 규정 범위를 벗어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동료들과 대화하면서 그렇지 않은 것(규정에서 벗어난 것)과 관련해 매우 확고한 뜻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이물질을 사용하는 관습이 있는 것은 부정하지 않지만, 본인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콜은 이어 "선수들과 팬들, 구단을 포함해서 야구를 사랑하는 모두에게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사무국이 더 많은 것을 규정화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대화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모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네소타 트윈스 3루수 조시 도날드슨의 궁금증에도 답했다. 도날드슨은 "마이너리그 선수 4명이 부정 투구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콜이 던진 공의 회전 수가 줄어든 게 과연 우연일까? 그게 가능할까? 난 모르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콜은 이와 관련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날드슨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자격이 있다. 나는 내가 집중해야 할 다른 일이 있다. 노조 집행위원으로서 내가 할 일은 경기를 포함한 모든 것의 소통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럼 왜 회전 수가 떨어졌을까. 콜은 "내가 원하는 만큼 공이 좋거나 날카롭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라고 밝혔다.

콜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약 3603억원) 대형 계약을 맺었다. 본인은 부정하고 있지만, 부정 투구의 결실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NBC스포츠는 '올해 콜의 직구 평균 회전 수는 2552rpm으로 메이저리그 상위권이다. 그는 지난 3시즌 동안 해마다 평균 회전 수 2500rpm을 웃도는 기록을 남겼다. 예전에는 도달하지 못했던 리그 최정상급 기록이었다. (피츠버그 시절이었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그의 평균 회전 수는 2168rpm이었다. 2018년 휴스턴으로 이적한 뒤 어떻게 그렇게까지 도약할 수 있었는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고 알렸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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