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케브라이언이 아빠한테 전화를 받지 않을까."
데이비드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9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망주 케브라이언 헤이스(24)가 아버지에게 한마디 듣지 않을까 걱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헤이스의 아버지는 메이저리그에서 14년 동안 내야수로 활약한 찰리 헤이스(56)다. 찰리는 현재 대학야구리그 팀에서 코치로 지내고 있다.
케브라이언은 9일 다저스전에서 아버지도 고개숙일 만한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0-0으로 맞선 1회 1사 후 첫 타석. 케브라이언은 볼카운트 3-1에서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다저스 에이스 워커 뷸러의 시속 96.9마일짜리 직구를 잘 받아쳤다.
피츠버그 동료들은 의심없이 케브라이언의 시즌 3호 홈런을 축하했다. 케브라이언은 홈으로 돌아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다저스 벤치에서 챌린지를 신청했다. 케브라이언이 1루를 밟지 않고 지나쳤다는 게 이유였다. 뷸러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사이 1루수 맥스 먼시에게 공을 던졌고, 먼시는 1루를 밟았다. 판독 결과 케브라이언은 너무도 명확하게 1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2루로 향했다.
결국 케브라이언의 홈런은 누의 공과로 취소됐다. 경기 점수는 0-0이 유지됐다. 뷸러는 이 고비를 넘긴 덕에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경기는 다저스의 5-3 승리로 끝났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케브라이언은 정말 좋은 젊은 선수다. 다시는 그런 일 저지르지 않겠지만, 아마도 아빠의 전화는 받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재치 있게 유망주의 실수를 다독인 건데, 동시에 야구인 2세인 케브라이언을 2번 울리는 말이기도 했다.
MLB.com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누의 공과로 홈런이 취소된 마지막 사례는 38년 전에 있었다. 상황은 조금 달랐다. 1983년 6월 18일 매리너스의 알 코웬스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위해 뛰는 과정에서 누의 공과가 나왔다. 베이스를 지나친 것을 알았어도 다시 밟을 틈이 없었다는 뜻이다.
데릭 셸튼 피츠버그 감독은 "케브라이언은 모퉁이를 밟았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그는 그러지 않았다. 만약 1루를 밟지 못했다고 생각했다면 다시 돌아가서 밟고 갔을 것"이라며 케브라이언은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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