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사직체육관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김한림 영상기자] 이제 부산 KT가 아닌 수원 KT로 시즌을 준비합니다.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은 9일 열린 이사회에서 KT의 연고지 이전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다음 시즌부터 KT는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깁니다. 홈구장은 2016년 개장한 서수원칠보체육관입니다. KT는 과거 코리아텐더 시절인 2003년부터 이어져 온 부산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연고지 이전 문제는 오래 전부터 불거졌습니다. KT가 홈구장으로 쓰던 부산 사직체육관의 대관료가 다른 팀들에 비해 월등히 높았고, 부산시의 지원도 부족했습니다.

최근엔 훈련시설을 놓고 KT와 부산시가 대립했습니다. KT는 KBL의 연고지 정착 제도로 인해 2023년 6월까지 부산에서 훈련 및 구단 업무 일체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홈구장인 사직체육관을 리모델링 해 훈련장으로 사용할 것을 부산시에 부탁했지만, 부산시는 생활체육을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대신 KT에 새로운 부산 훈련장 건립을 제안했는데요.

막대한 재정 부담을 떠안아야하는 KT로선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국 기존 훈련장이 있는 수원으로 연고지를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부산시는 시장이 직접 KT측에 연락을 취하는 등 협상 의지를 나타냈지만 KT 마음을 돌리진 못했습니다.

이로써 다음 시즌 프로농구 판도가 크게 바뀔 전망입니다. 얼마 전 한국가스공사가 전자랜드를 인수했죠. 연고지를 인천에서 한국가스공사 본사가 있는 대구로 옮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9일 있었던 한국가스공사의 전자랜드 인수 협약식도 대구에서 진행됐습니다.

한국가스공사마저 연고지를 바꾸면, 서울에 이어 국내 제2의 도시라 불리는 부산, 인천에 프로농구 팀은 없어집니다. 반면 수원과 대구는 프로농구 도시의 지위를 회복하게 됩니다. 수원은 2001년 삼성이 서울로 간지 20년 만에, 대구는 2011년 오리온이 고양으로 떠난 후 10년 만에 프로농구 팀이 정착합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김한림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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