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스 올리베이라는 챔피언이 된 날, 벨트를 품에 안고 잠이 들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찰스 올리베이라(31, 브라질)는 마이클 챈들러를 2라운드 TKO로 이기고 UFC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날(5월 16일) 벨트를 꼭 껴안고 잠들었다.

프로 데뷔 13년, UFC 입성 11년 만에 기어이 세계 정상에 오른 기분을 꿈에서도 놓치기 싫었다.

올리베이라는 이 특별한 느낌을 스승들과도 나누고 싶었다. 오랫동안 동행한 조지 파티노 코치와 디에고 리마 코치를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올리베이라는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챔피언에 오른 날 UFC 홍보 직원에게 연락했다. 챔피언 벨트를 두 개 사고 싶다고 했다. 내 벨트에는 그들의 몫도 있기 때문이다. 두 스승은 나와 함께 세계 챔피언이 됐다. 벨트를 가질 자격이 충분했다"고 밝혔다.

올리베이라는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그들의 품에 벨트를 안겼다. 팀 동료 로레아노 스타로폴리의 경기에만 신경을 쓰고 있던 두 코치는 예상치 못한 선물에 화들짝 놀랐다.

이것이 진짜 벨트인지 알 수 없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라샤드 에반스에게 밝힌 내용에 따르면, UFC 챔피언 벨트의 가치는 30만 달러(약 3억 3000만 원)가 넘는다. 반면 누구나 살 수 있는 모조품은 UFC 스토어 웹사이트에서 850달러(약 94만 원)에 구입 가능하다.

▲ 찰스 올리베이라(가운데)는 디에고 리마 코치(왼쪽)와 조지 파티노 코치에게 챔피언 벨트를 선물했다.

파티노 코치와 리마 코치에게 이것이 진품인지 모조품인지는 중요치 않았다. 올리베이라가 벨트 두 개를 가져와 "코치님들 집에 놓아두세요"라고 했을 때 둘은 나란히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리마 코치는 인스타그램으로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나나 파티노나 너무 놀랐다. 눈물이 나더라. 올리베이라, 정말 고마워. 넌 대단한 파이터고 모두의 롤 모델이야. 내가 너의 팬인 거 알지? 너와 함께 걷고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라고 썼다.

파티노 코치는 2010년 올리베이라에게 주짓수 블랙벨트를 준 스승, 리마 코치는 2018년 전담 타격 코치로 올리베이라를 종합격투기 파이터로 완성시키는 데 힘쓴 스승이다.

두 코치는 올리베이라에게 헌신적이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위험(?)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감수한다. 지난해 3월 케빈 리와 경기 때부터 함께 금발로 염색하고 옥타곤을 향하고 있다. 토니 퍼거슨을 이길 때도, 마이클 챈들러를 이길 때도 이들은 모두 금발이었다.

올리베이라는 오랜 숙성을 거쳐 깊은 맛을 더한 파이터다. 자주 계체를 실패하고, 승패를 반복했던 시절을 지나 2018년부터 9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리베이라는 이제 두 명의 코치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오는 7월 11일 UFC 264 메인이벤트에서 맞붙는 더스틴 포이리에와 코너 맥그리거 중 한 명이 도전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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