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예선 H조 한국과 스리랑카의 경기 관중석에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양, 김건일 기자] 붉은 옷을 맞춰 입고, 북을 치며 목청 높여 소리지르는 한국 축구 응원단 '붉은악마'.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세계에 알려졌고,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응원단으로 주목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응원단이 응원을 멈췄다. 한국과 스리랑카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에선 5차전이 열린 9일 고양 종합운동장이 잠시 침묵했다.

한국은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한국 축구의 전설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킥오프부터 6분 동안 응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6분은 유 전 감독이 대표팀에서 달았던 등번호 6번을 추모하는 의미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폴란드와 경기에서 유 전 감독이 골을 넣었을 때, 경기장을 떠나갈 듯 소리쳤던 붉은 악마는 입을 꾹 닫았다.

스리랑카 선수단도 잠시 동안 한국 선수단 그리고 붉은 악마와 마음을 함께한 듯, 진지한 자세로 유 전 감독을 추모했다. 경기에 앞서 전광판에 상영된 헌정 영상을 미동하지 않고 바라봤고, 고개숙여 묵념했다.

한편 붉은 악마가 모인 자리엔 국화꽃 66송이와 함께 '우리의 외침에 투혼으로 답한 그대를 기억합니다. 유상철 감독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파랑검정도 '그대와 함께한 시간들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으로 인사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검정 암밴드를, 스태프는 검정 리본을 착용했다.

한국 축구 전설이었던 유 전 감독은 췌장암으로 투병하다가 7일 저녁 눈을 감았다. 한국 축구계를 비롯해 유 전 감독이 한 때 프로 생활을 했던 일본, 그리고 세계 축구계가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스포티비뉴스=고양,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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