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모교'의 김현주. 제공|씨네2000 kth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한국대표 공포영화 시리즈이자 될성부른 신예 여배우들의 등용문, 돌아온 '여고괴담' 시리즈를 거머쥔 행운의 스타는 배우 김현수(21)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배로나로 사랑받고 있는 그녀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모교'(감독 이미영, 제작 씨네2000)에서 여고생 하영 역을 맡았다. 촬영이 2년 전이니 '펜트하우스'보다 한참 먼저 '여고괴담'과 함께한 셈이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 김현수가 맡은 하영은 어딘지 불만 가득한 얼굴을 한 채 비밀에 접근해가는 캐릭터다.

"오디션을 보고 합류했다"는 김현수는 "나중에 감독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카메라 감독님께서 '하영 역으로 김현수를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이야기해주시더라"라고 귀띔했다. "'여고괴담'이 우선 역사가 깊고 팬덤이 많은 작품이었다. 이런 작품에 제가 해를 기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부담감을 가지기보다는, 김서형 선배님과 연기하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여고괴담' 시리즈 전작이 제가 초등학교 때 나왔더라고요. 명성은 들었지만 직접 시리즈를 보지는 못했어요. '여고괴담' 시리즈이기는 하지만 저는 하나의 독립된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김현수가 맡은 하영은 여느 공포영화의 주인공과는 다르다. 툭 하면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는 일따위는 없다. 아픔과 상처, 분노를 품은 채 김서형을 비롯한 등장인물들과 날을 세운다. 김현수 또한 "하영이는 귀신을 보고 싶어하지만 못 보는 캐릭터라서 새로웠다"며 "과거에 받았던 상처 때문에 어른들에게 반항적인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로는 겁이 많은 편"이라며 "공포영화는 종종 보지만 거의 눈 뜨고 보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문제아인 '여고괴담6'의 하영, 변화를 거듭하는 '펜트하우스'의 배로나를 연기하며 10대의 반항을 연기했지만 생각보다 속이 시원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김현수는 "욕을 해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힘들었다. 평소에 욕을 안해서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면서 "사실 평화주의자라 불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에는 차분하고 조용하고 진지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모교'의 김현주. 제공|씨네2000 kth
그녀의 파트너는 기억을 잃은 채 모교로 돌아온 교감 은희 역의 김서형. 김현수는 "오디션 보기 전에 '스카이캐슬'을 보고 팬이 됐다. 정말 같이 하고 싶었다"며 "어떻게 하시는지 대본은 보시는지 궁금해서 여쭤보기도 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강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김서형인 만큼 혹시나 하는 걱정도 이었지만, 직접 만나보니 즐겁게 촬영할 수 있도록 편하게 대해줬단다.

"김서형 선배님은 가만히 있어도 카리스마와 아우라가 넘쳐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 모습과 현장에서의 노련함을 배우고 싶었고요…. 현장에서 선배님 대본이 궁금해서 여쭤본 적이 있어요. 선배님은 항상 전신과 뒷신을 생각하면서 지금 찍는 신을 흐름에 맞춰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김서형에게 멱살을 잡힌 장면의 에피소드를 귀띔하기도. 김현수는 "감독님은 더 맞받아치면서 불량스럽게 보이길 원하셨다. 선배님이 멱살을 쥐는 에너지와 카리스마가 있으셔서 저도 더 세게 하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모교'의 김현주. 제공|씨네2000 kth
2011년 영화 '도가니'로 데뷔한 김현수는 어느덧 올해 연기 경력 10년이 됐다. 그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 아역, '뿌리깊은 나무'의 신세경 아역,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손예진 아역 등 미녀 스타들의 아역을 도맡기도 했다. 이밖에도 영화 '굿바이 싱글'로 김혜수와 호흡을 맞췄고, 지금은 시즌 3에 접어든 '펜트하우스'에서 유진의 딸 배로나 역으로 활약 중이다.

데뷔 10주년이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감현수는 "벌써 10년이 됐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잘 안 믿긴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10년이 되어도 아직 배워야 할 게 많고 현장에서도 늘 배우고 있다"며 "10주년이라니 참 오래됐다. 이상하다"고 털어놨다.

"오래된 일이지만 첫 작품 '도가니' 했을 떄가 기억이 나요. 그 전엔 연기가 뭔지 모르고 그냥 했는데, '도가니'를 하면서 현장이 즐겁고 연기하는 것이 좋아서 처음으로 '나는 앞으로 배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는 지금이 가장 생각이 많아졌어요. 저라는 사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시기이고, 이 시기가 끝나면 제가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요."

'펜트하우스' 이후 '배로나를 보며 위로를 얻었다' '응원한다'는 SNS 댓글이 늘어났다는 김현수.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는 게 실감나지는 않는다면서도 "저의 터닝포인트는 지금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는 "'펜트하우스'를 하고 있는 가운데 '여고괴담'이 개봉한다. 10년이라고 하니까 제가 지금껏 해왔던 연기에 대해서 더 생각이 많아진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도 되고 기대도 되는 시기"라고 밝혔다.

"한 모습에 집착하지 않고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러려고 해요. 캐릭터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고요. 22살 성인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하는 고민이 있고 제가 어떤 사람인가 이런 생각이 많아져요. 항상 교복 입는 역을 해 왔는데, 교복 벗는 역할을 해 보고 싶습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요."

▲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모교'의 김현주. 제공|씨네2000 kth
그는 '미녀스타 전문 아역'에 이어 어떤 수식어를 얻고 싶으냐는 질문에 "부족하긴 하지만 더 연기가 더 발전돼서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 이런 수식어가 탐이 난다"고 답했다. 연기 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단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고 여러가지 취미를 만들어보고 싶단다.

그러면서도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모교'에 대한 애정 표현을 잊지 않았다. 김현수는 "공포영화지만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를 받는 이야기다. 또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사운드도 그렇고, 공포영화는 역시 집보다 극장에서 보셔야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