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3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로드FC 28' 계체. 문제훈(31, 옥타곤 멀티짐)은 이날 가장 돋보이는 파이터였다.

먼저 왼쪽 가슴 '태권도'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새긴 자신의 첫 문신.

문제훈은 태권도복도 입었다. 2011년 4월 로드FC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11전 6승 5패의 전적을 쌓는 동안 계체에서 흰 도복에 검은 띠를 맨 적이 한번도 없었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문제훈은 "문신은 두 시간 정도 걸렸고 참을 만했다"며 "문신과 도복으로 태권도 선수 출신이라는 내 정체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문제훈은 부흥중학교, 관악정보산업고등학교, 우석대학교에서 태권도 겨루기 선수를 했다. 2008년 종합격투기로 전향했고, 지금은 로드FC 밴텀급의 인기 파이터가 됐다.

뒤로 빼지 않는 화끈한 타격전을 즐긴다. 게다가 최근 태권도 스텝과 발차기를 종합격투기에 접목한 경기 스타일로 눈길을 끈다.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28' 코메인이벤트에서도 상대 네즈 유타(34, 일본 화술혜주회)에게 태권도 돌려차기를 선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태권도' 한글 문신과 태권도복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문제훈, 네즈 유타와 거친 몸싸움으로 더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문제훈은 61.50kg을 기록하고 체중계를 내려온 뒤, 먼저 계체를 마친 네즈 유타의 턱에 왼주먹을 갖다 댔는데 네즈 유타가 문제훈의 가슴을 양손으로 밀치면서 싸움이 커졌다.   

문제훈은 다시 주먹을 내밀었고, 네즈 유타는 이를 뿌리치면서 공격 자세를 취했다. 문제훈은 살짝 태권도 스텝을 밟으며 대응했다. 여차하면 발차기가 나갈 것 같았다.

겨우 진정한 두 선수는 나란히 KO승을 예고했다. 네즈 유타는 "내일(31일) KO승으로 최고의 경기를 만들겠다"고, 문제훈은 "반드시 네즈 유타를 케이지 바닥에 눕히겠다"고 했다.

기세 싸움이었다. 문제훈은 한일전이라 더 강하게 나갔다고 한다.

"홈 그라운드에서 일본에 질 수 없다는 마음이었다. 시작부터 강하게 기를 눌러 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네즈 유타도 강하게 나왔고, 그래서 나도 질 수 없어 더 강하게 나갔다. 자연스럽게 몸싸움이 격해졌다"고 밝혔다.

네즈 유타는 19승 1무 7패의 베테랑이다. 일본의 권위 있는 단체 '슈토'의 환태평양 챔피언을 지냈다. 지난해 8월 로드FC 25에서 박형근에게 거둔 21초 KO승을 포함해 2012년 11월부터 9연승하고 있다.

경험 많은 강자를 상대하지만 문제훈은 자신만만하다. "한일전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태권도 파이터로서 일본의 자객 네즈 유타를 무너뜨리고 강한 태권도를 알리겠다"며 평소보다 차가우면서 뜨거운 각오의 한마디를 남겼다.

문제훈과 네즈 유타가 맞붙는 로드FC 28은 31일 저녁 7시부터 케이블 채널 수퍼액션이 생중계한다. 메인이벤트에선 챔피언 후쿠다 리키와 도전자 차정환의 미들급 타이틀전이 펼쳐진다.

■ 로드FC 028 대진

[미들급 타이틀전] 후쿠다 리키 VS 차정환
[밴텀급] 문제훈 VS 네즈 유타
[밴텀급] 권민석 VS 알라텡헬리
[아톰급] 박정은 VS 류사오니
[페더급] 조병옥 VS 김형수

■ 로드FC 영건스 26 대진

[페더급] 하태운 VS 얀보
[라이트급] 박찬솔 VS 루카이
[미들급] 최인용 VS 최원준
[밴텀급] 서진수 VS 윤호영
[플라이급] 박요섭 VS 박수완
[밴텀급] 김용근 VS 이윤진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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