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앤서니 '럼블' 존슨(31, 미국)이 라이언 '다스' 베이더(32, 미국)를 1라운드에 끝냈다.

31일(한국 시간) 미국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온 폭스 18(UFC on FOX 18) 메인이벤트에서 존슨은 베이더의 태클을 방어한 뒤 백 포지션에서 파운딩 연타를 쏟아부어 1라운드 1분 26초 만에 KO승했다.

앤서니 존슨, 또 1라운드 KO승…라이언 베이더의 판단 착오

베이더는 이번 경기 전 여러 인터뷰에서 존슨은 레슬링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그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면, 다니엘 코미어에게 그랬던 것처럼 전의를 상실할 것이라고 봤다. "깊은 물로 데리고 가겠다"고 자신 있게 예고했다.

그런데 너무 처음부터 깊은 물로 내려가려고 했다. 탐색전이 전혀 없었다. 첫 공격이 기습 태클이었다. 존슨의 초반 화력을 봉쇄하기 위한 작전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존슨을 너무 얕본 것이었다. 아직 야수성이 살아 있을 때, 대 놓고 태클을 찌른 것은 판단 착오였다. 베이더의 태클을 방어한 존슨은 마치 예상했던 것처럼 기무라 록을 뿌리치더니 백 포지션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무쇠 같은 파운딩으로 베이더에게 충격을 줬다. 베이더는 반격하지 못했다. 곧 의식이 날아갔다. 심판이 얼른 경기를 중단했지만, 이미 기절한 상태였다.

UFC에서 10번째 (T)KO승을 차지한 존슨은 21승 5패의 전적을 쌓았고,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도전을 향한 불씨를 다시 살렸다.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베이더는 허무한 패배로 타이틀 도전권을 눈앞에서 놓쳤다. 통산 전적은 20승 5패가 됐다.

벤 로스웰, 4연승…조시 바넷, 충격의 서브미션 패배

조시 바넷(38, 미국)은 1997년 1월 데뷔했다. 올해로 프로 파이터 20년째에 들어섰다. 통산 41전을 치렀고, UFC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적도 있다. 별명은 전쟁에 도가 텄다는 의미의 '워 마스터'였다.

벤 로스웰(34, 미국)도 45전을 맞는 베테랑이지만, 오랫동안 톱 클래스에서 활동해 온 바넷에게는 열세일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1라운드 잽과 로킥을 주고받는 탐색전이 이어졌다. 바넷이 클린치로 붙어 봤지만, 로스웰은 얼른 풀어 내고 빠져나갔다. 바넷이 사우스포 자세를 잡으면, 로스웰도 사우스포 자세를 잡았다. 큰 공격은 없었지만, 워낙 고수들이라 수 싸움이 팽팽했다.

2라운드, 덩치 큰 로스웰의 타격 압박이 부담스러웠던 바넷은 기습적으로 원 렉 테이크다운을 시도해 경기 양상을 바꾸려고 했다. 로스웰을 그라운드로 끌고 가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바넷은 로스웰의 서브미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아니면 자신의 그래플링 능력을 과신한 것일지 모른다. 로스웰의 길로틴 초크가 들어올 때,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았다. 그립이 단단하다는 걸 알았을 땐 이미 늦었다. 2라운드 3분 48초, 바넷은 탭을 쳤다.

2006년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미르코 크로캅의 파운딩 연타에 눈을 다쳐 기권한 적은 있지만, 서브미션 기술에 탭을 한 이번이 처음이었다.

로스웰은 브랜든 베라, 알리스타 오브레임, 맷 미트리온에 이어 바넷까지 꺾고 4연승을 달렸다. 통산 전적은 36승 9패. 스티페 미오치치, 오브레임과 함께 헤비급 타이틀 도전권을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그는 옥타곤 인터뷰에서 "이것(바넷에게 서브미션 승리한 것)은 미오치치와 오브레임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래플링에선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다고 자신하던 바넷은 충격적인 패배에 한숨을 쉬었다. 통산 전적은 34승 8패가 됐다.

지미 리베라 18연승…유리 알칸타라 점수 계산 잘못했나?

밴텀급 지미 리베라(26, 미국)는 2009년부터 지지 않았다. 최근 UFC 2승을 포함해 17연승하고 있었다. 대회가 열리는 뉴저지 출신. 홈 관중들의 응원을 온몸에 받았다.

163cm의 단신인 리베라는 175cm 사우스포 유리 알칸타라(35, 브라질)의 품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케이지 중앙을 차지한 리베라는 카운터펀치를 노리는 알칸타라를 조금씩 압박하며 무거운 펀치를 휘둘렀다. 1라운드 막바지엔 기습 태클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2라운드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라운드 중반, 리베라가 알칸타라에게 클린치 싸움을 걸기 시작했다. 2라운드를 40초 남기고 다시 알칸타라를 테이크다운 시키고 점수를 땄다. 리베라의 경기 운영이 좋았다.

알칸타라는 2003년 데뷔한 14년째 파이터. 40전을 치른 베테랑이다. 하지만 라운드 점수 계산을 잘하지 못했다. 1, 2라운드를 빼앗겼기 때문에 역전하려면 3라운드에 KO나 서브미션이 필요했는데도 활발하게 공격하지 않았다.

하이킥과 미들킥의 비중을 높였고 왼손 스트레이트로 다운을 얻어 내기도 했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해 3라운드만 가져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리베라의 3-0(29-28·29-28·29-28) 판정승. 리베라는 18연승(통산 19승 2패)을 이어 갔다. UFC에선 3연승이다. 알칸타라는 33승 7패 1무효가 됐다.

세이지 노스컷, 프로 첫 패배 '웰터급은 무리였나?'

주목 받는 신성 '슈퍼' 세이지 노스컷(19, 미국)은 프로 데뷔 후 7연승(무패)을 달리고 있었다. 원래 상대 앤드류 홀브룩이 부상으로 빠져 8일 전 긴급 투입된 브라이언 바베레나(26, 미국)를 상대했다. 라이트급 경기에서 웰터급 경기로 변경됐다.

노스컷은 펀치 연타 후 하단 태클로 테이크다운을 노리는 전법으로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하지만 사우스포 바베레나는 중심을 낮추고 이를 방어했고, 1라운드 막바지에 노스컷의 펀치가 나올 때 카운터펀치를 휘둘러 정타를 넣었다.

2라운드 바베레나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바베레나는 노스컷이 공격하다가 중심을 잃었을 때 상위 포지션을 차지했고, 파운딩 펀치와 팔꿈치로 노스컷을 괴롭혔다.

노스컷은 바베레나의 상위 압박에 가드 포지션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바베레나의 암 트라이앵글 초크에 무기력하게 탭을 쳤다. 2라운드 3분 6초 서브미션 패였다.

웰터급은 무리였고, 우직하게 밀고 들어오는 압박형 파이터를 상대하기엔 뚝심이 부족해 보였다.

바베레나는 UFC에서 밀어 주는 신인을 잡아 내고 지상파방송에서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전적은 11승 3패가 됐다. UFC 전적은 2승 1패.

■ UFC 온 폭스 18 대진

- 메인 카드

[라이트헤비급] 앤서니 존슨 vs 라이언 베이더
앤서니 존슨 1라운드 1분 26초 파운딩 KO승

[헤비급] 조시 바넷 vs 벤 로스웰
벤 로스웰 2라운드 3분 48초 길로틴초크 서브미션승

[밴텀급] 유리 알칸타라 vs 지미 리베라
지미 리베라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웰터급] 세이지 노스컷 vs 브라이언 바베레나
브라이언 바베레나 2라운드 3분 6초 암트라이앵글초크 서브미션패

- 언더 카드

[웰터급] 타렉 사피딘 vs 제이크 엘렌베거
타렉 사피딘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라이트급] 올리비에르 오뱅-메르시에르 vs 디에고 페레이라
디에고 페레이라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29-28·29-28·30-27)

[미들급] 하파엘 나탈 vs 케빈 케이시
하파엘 나탈 3라운드 3분 37초 펀치 TKO승

[플라이급] 더스틴 오티즈 vs 윌슨 헤이스
윌슨 헤이스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30-27·30-27·30-27)

[웰터급] 조지 설리반 vs 알렉산더 야코블레프
알렉산더 야코블레프 1라운드 3분 59초 펀치 KO승

[페더급] 알렉스 카세레스 vs 마시오 풀른
알렉스 카세레스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30-27·30-27·30-27)

[웰터급] 매트 드와이어 vs 랜디 브라운
랜드 브라운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페더급] 데이먼 잭슨 vs 레반 마카시빌리
3라운드 종료 1-0 무승부(29-27·28-28·28-28)

[라이트급] 토니 마틴 vs 필립 올리비에리
토니 마틴 3라운드 3분 2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그래픽] 김종래 제작 [영상] 송경택 편집 ⓒ 스포티비뉴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