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드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1년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맥스 슈어저(37·워싱턴)가 트레이드될 것이냐, 트레이드된다면 어느 팀으로 갈 것이냐다.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선발투수 수요는 항상 넘친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또 가장 중요한 순간인 가을 잔치에서 수준급 선발투수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선발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바로 슈어저다. 실적도 확실하고,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도 입증했다. 부상 경력도 별로 없다. 게다가 계약 기간이 반년밖에 안 남았다. 반년 쓰고 다음 생각은 그때하면 된다.

만 37세 시즌에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11일(한국시간)까지 12경기에서 77이닝을 던지며 5승4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 중이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2.16개로, 전성기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탈삼진/볼넷 비율도 6.93개로 최정상급이다. 이 때문에 뉴욕 양키스를 비롯한 수많은 팀들이 슈어저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인트루이스도 그중 하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카고 컵스·밀워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세인트루이스는 설상가상으로 에이스인 잭 플래허티가 부상으로 당분간 빠진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돌아오기는 어렵다. 마일스 마이콜라스는 기약이 없고, 김광현도 가벼운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있다. 정규시즌을 보나 포스트시즌을 보나 플래허티와 짝을 이룰 강력한 선발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MLB) 대표 소식통 존 모로시는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워싱턴은 아직 슈어저에 대한 제안을 들어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최하위를 기록 중이고, 이런 마음은 몇 주 안에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슈어저를 놓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로시는 “흥미로운 사실은 슈어저의 고향팀인 세인트루이스가 선발 로테이션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관심을 드러냈다. 세인트루이스가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놀란 아레나도까지 데려오며 우승 도전에 나선 세인트루이스가 또 한 번 트레이드에 나선다고 해도 사실 놀랄 일은 아니다.

슈어저는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 트레이드를 수락한다고 해도 팀을 골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나름 매력적인 행선지다. 모로시의 말대로 슈어저는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다. 이왕 팀을 옮긴다면, 고향팀에서 한 번 뛰어보고 싶은 느낌이 있을 수는 있다. 여기에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다운 문화와 기본적인 전력도 좋고, 부시스타디움도 투수에게 나쁜 구장이 아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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