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목동, 김태우 기자] “고민하던 KIA가 확신을 가졌을 것 같다. 기울지 않았을까”
지난 6월 1일부터 진행 중인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최고의 스타 중 하나는 단연 광주진흥고 우완 문동주다. 150㎞ 이상의 빠른 공을, 그것도 제구력 있게 던진다는 평가는 허언이 아니었다. 문동주는 이번 대회에서 팀이 치른 세 경기에 모두 등판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탈삼진 22개는 11일까지 대회 1위다. 평균자책점(1.69)도 준수했다.
사실 체력적으로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20년 전처럼 에이스가 모든 경기의 모든 이닝을 책임지는 시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세 경기에 다 나가 16.1이닝(투구 수 241개)을 던졌다. 첫 경기(장충고) 이후 3일을 쉬고 도개고와 경기에 나갔고, 이후 이틀을 쉬고 경남고와 16강전에 선발 등판했다. 투구 수를 최대한 관리하려 했지만, 팔이 무거울 법한 일정이었다.
그러나 문동주의 오른팔은 씩씩했다. 9일 경남고와 16강전에서도 최고 154.5㎞(트랙맨 기준)의 공을 던졌다. 경기 초반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아 다소 애를 먹기도 했으나 2회부터는 안정된 투구였고,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과 제구 모두 좋아졌다. 150㎞가 넘는 공이 타자 무릎 쪽에 형성되니 고교 레벨에서는 사실 치기 어려웠다. 변화구 또한 각이 예리했다.
목동구장에 모인 KBO리그 스카우트들은 문동주의 투구에 감탄사를 내뱉으면서도 입맛만 다셨다. 문동주는 연고팀인 KIA가 1차 지명 권리를 가지고 있다. KIA는 문동주와 광주동성고 내야수 김도영 중 한 명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도권 A구단 스카우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고민했던 KIA가 확신을 가졌을 것 같다. 어느 정도 기울지 않았을까 싶다”고 문동주의 지명을 점쳤다.
수도권 B구단 스카우트 또한 “KIA의 선택을 기다려봐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KIA가 문동주를 지명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지금 당장 150㎞를 던지는데다 성장 가능성도 큰 문동주를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김도영도 대형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건 분명하지만 근래 아마추어 최고의 유격수였던 박효준(뉴욕 양키스)의 레벨까지는 아니다”고 거들면서 “한화가 김도영을 지명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점쳤다.
두 선수가 한꺼번에 나온 것을 한탄하는 KIA와 달리, 나머지 구단들은 이제 지명 전략을 놓고 주판알을 굴리기 시작했다. A구단 스카우트는 “일단 KIA와 한화가 문동주와 김도영을 차례로 지명한다는 가정 하에 전략 수립을 시작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겠나”고 점쳤다. 사실상 한화 다음 순번을 가지고 있는 SSG 또한 일단 한화가 김도영을 지명한다는 가정 하에 남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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