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UFC 여성 플라이급 파이터 로렌 머피(37, 미국)는 오는 1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힐라리버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63에서 조앤 칼더우드(34, 스코틀랜드)와 대결한다.

머피가 11일 흥미로운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UFC가 계체를 앞두고 출전 선수들에게 엄중한 주의를 요구했다는 내용이었다.

"파이터들에게 공개 계체(Ceremonial Weigh-in)에서 상대에게 주먹 맞대기(Fist-bump), 악수, 하이파이브 외 어떤 신체적인 접촉도 금지한다면서 만약 이를 어겼을 경우 이번 경기를 취소하고 매치업을 잡아 주지 않을 것이며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했다."

UFC의 경고는 효과가 있었다. 파이터들은 12일 UFC 263 공개 계체에서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칠 뿐,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지 않았다. 나흘 전 호텔 로비에서부터 신경전을 펼친 폴 크레이그와 자마할 힐도 서로를 바라보며 씩씩거릴 뿐이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가장 경계한 두 사람이 UFC 263 메인이벤터 이스라엘 아데산야와 마빈 베토리였다. 특히 다혈질 베토리가 갑자기 폭발할지 모르는 일이라, 화이트 대표는 가운데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얌전히 있어(Be good)"라며 둘 사이를 떨어뜨려 놓았다.

둘은 하루 뒤 옥타곤에서 끝장을 볼 생각으로 으르렁거리기만 했다. 베토리는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내일 UFC 최초 이탈리아 출신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외쳤다. 아데산야는 "이 순간이 좋다. 내가 빛날 시간"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UFC가 이 정도로 파이터들을 단속하는 건, 지난 4월 제레미 스티븐스(34, 미국)가 일으킨 사건 때문이다. UFC 온 ESPN 22 계체에서 상대 드래커 클로스에게 가까이 붙더니 누구도 예상치 못한 찰나에 두 손으로 클로스의 가슴을 힘껏 밀쳤다.

이 공격이 너무 기습적이었고 강했다. 클로스는 계체 후 목과 팔의 마비 증상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소용없었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대회 몇 시간 전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스티븐스에게도, 클로스에게도, 팬들에게도, 그리고 이 경기를 매치업한 UFC에도 최악의 결과였다.

이후 UFC는 '제2의 제레미 스티븐스'가 나오는 걸 막기 위해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일단 UFC 263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넘어갔다. 앞으로도 공개 계체가 진행되는 UFC 넘버 대회에선 파이터들 단속 분위기가 강화될 전망이다.

UFC 263은 오는 13일 일요일 아침 7시 15분부터 스포티비 나우와 스포티비 온에서 생중계된다. 아데산야와 베토리의 미들급 타이틀전, 피게레도와 모레노의 플라이급 타이틀전, 네이트 디아즈와 리온 에드워즈의 웰터급 경기, 데미안 마이아와 벨랄 무하마드의 웰터급 경기 등 흥미로운 매치업이 가득하다.

캐스터 김명정, 해설 위원 김두환·이교덕이 중계를 맡는다.

■ UFC 263 대진표

-메인카드
[미들급 타이틀전] 이스라엘 아데산야(183.5) vs 마빈 베토리(184.5)
[플라이급 타이틀전] 데이베손 피게레도(125) vs 브랜든 모레노(125)
[웰터급] 리온 에드워즈(170) vs 네이트 디아즈(170.5)
[웰터급] 데미안 마이아(170.5) vs 벨랄 무하마드(170.5)
[라이트헤비급] 폴 크레이그(204.5) vs 자마할 힐(205.5)

-언더카드
[라이트급] 드류 도버(154) vs 브래드 리델(155)
[라이트헤비급] 에릭 앤더스(205) vs 대런 스튜어트(204.5)
[여성 플라이급] 로렌 머피(125.5) vs 조앤 칼더우드(125)
[페더급] 모브사르 에블로예프(145.5) vs 하킴 다우두(145.5)
[여성 밴텀급] 패니 키안자드(135.5) vs 알렉시스 데이비스(134.5)
[라이트급] 맷 프레볼라(155) vs 테런스 맥키니(155.5)
[페더급] 채스 후퍼(145.5) vs 스티븐 피터슨(148.5)*
[라이트급] 파레스 지암(156) vs 루이지 벤드라미니(155.5)
[헤비급] 카를로스 펠리페(262.5) vs 제이크 콜리어(264.5)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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