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감독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

한국 도쿄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가나를 3-1로 이겼다.

경기 초반만 해도 한국의 완승 분위기였다. 가나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빡빡한 원정 일정으로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다. 전술도 특별할 게 없었다. 패스 후 뒷공간을 노리는 단순한 공격 패턴으로 번번이 한국 수비에 막혔다.

그 사이 한국은 이상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후 선수들의 유효슈팅이 쏟아지며 대승을 예감케했다.

하지만 위기는 빨리 왔다. 전반 39분 김진야가 퇴장당한 것이다. 공을 뺏는 과정에서 가나 선수의 발목을 가격하며 레드카드를 받았다. 한국 수비진영도 아니었고, 공이 지나간 후 행한 반칙으로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그전까지 좋았던 흐름이 김진야의 퇴장으로 끊겼다. 후반전 2골을 더 뽑아내며 결과론적으론 승리에 영향은 없었지만 예상치 못한 경기 전개에 선수들과 벤치는 적잖이 당황했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도 김진야의 퇴장 상황을 돌아보며 옅은 웃음을 지었다.

"오늘(12일) 경기는 선수들을 체력적으로 힘들게 만든 다음 이걸 얼마만큼 이겨내느냐를 보려고 했다. 그런데 선수들 스스로가 더 힘든 과정을 만들더라(웃음). 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인해 모든 것이 꼬일 수 있는 경기였다.“

"사실 우리가 준비한 시나리오가 다 엉켰다. 중간에 새로운 걸 실행한 것도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오늘(12일) 경기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점들을 보완할 예정이다. 1명이 적게 뛸 때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선수들이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선수 개개인의 평가는 보류했다. "개별적인 선수 평가는 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올림픽에 갈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이다. 이 점을 이해해 달라"며 "(평가전)목표는 없다. 두 차례 평가전은 훈련과정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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