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28,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가 테니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앤디 머레이(28, 영국, 세계 랭킹 2위)와 펼친 호주 오픈 결승전에서 승리한 그는 이 대회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호주 테니스의 전설 로이 에머슨이 갖고 있는 호주 오픈 최다 우승 6회와 타이를 이뤘다.

조코비치는 31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6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머레이를 3-0(6-1 7-5 7-6<3>)으로 이겼다. 조코비치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 개인 통산 11번 째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가 올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성공한다. 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34, 스위스, 세계 랭킹 3위)를 꺾은 그는 머레이마저 제치며 자신이 일인자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조코비치는 머레이와 상대 전적에서 22승 9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머레이는 호주 오픈에서만 5번째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서 조코비치에게 패한 그는 설욕을 노렸다. 그러나 고비처에서 나온 실책이 머레이의 발목을 잡았다.

1세트는 조코비치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머레이는 준결승에서 밀로스 라오니치(25, 캐나다, 세계 랭킹 14위)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4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라오니치를 꺾은 그는 다소 지쳐 보였다. 장기인 강서브를 살리지 못했고 스트로크 싸움에서 조코비치에게 밀렸다.

조코비치는 1세트를 6-1로 손쉽게 따냈다. 2세트에서 서브와 공격력이 살아난 머레이는 조코비치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4-4에서 머레이는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5-4로 앞서 갔다.

이어진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조코비치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조코비치가 브레이크하며 5-5 동점이 됐고 이후 6-5로 전세가 역전됐다. 뒷심에서 이긴 조코비치는 2세트를 7-5로 따내며 우승에 한 세트만 남겨 뒀다.

머레이는 3세트 1-2에서 브레이크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고 중요한 상황에서 실책이 없었다. 3-1로 앞서 나간 조코비치는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머레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정교한 리턴을 앞세운 머레이는 내리 3게임을 따내며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조코비치는 머레이의 막판 추격에 흔들리지 않고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6-6이 되면서 두 선수의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 3-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3세트를 따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조코비치는 서브 득점 7개 첫 서브 성공률 66%를 기록했다. 머레이는 12개의 서브 득점을 올렸지만 65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사진1,3] 노박 조코비치 ⓒ GettyImages

[사진2] 앤디 머레이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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