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야가 12일 가나전에서 조심스럽지 못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도쿄 올림픽을 향한 김학범의 아이들이 제주에서 결정된다. 가나와 평가전 2연전에 최종 명단 윤곽이 그려진다. 첫 번째 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린 선수들이 있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12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 24세 이하(U-24)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렀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달 31일 선수들을 소집해 조직력을 담금질했고, 12일과 15일 연속 평가전에서 18인(와일드카드 포함) 옥석을 고른다.

첫 번째 평가전 선발은 로테이션이었다. 최전방에 조규성을 배치했고, 이승우와 엄원상이 날개에서 뛰었다. 김진규가 1.5선에서 공격 지원, 정승원과 이수빈이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포백은 김진야, 김재우, 이상민, 이유현이었고 골키퍼 장갑은 안준수가 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합류했던 교집합 선수들이 있었다. 조합은 달랐지만 틀은 다르지 않았다. 타이트한 간격에 많은 활동량, 빠른 압박으로 볼 탈취 등 그동안 김학범 감독이 요구했던 전술적인 움직임은 그대로였다.

전술적인 틀 안에서 선수들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었다. 김진야는 김학범 감독에게 꾸준히 발탁됐지만, 전반 38분에 조심스럽지 못한 파울을 했다. 볼이 빠진 상황에서 상대 발목을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김학범호는 수적 열세 속 승리로 예방 주사를 맞았지만, 올림픽 본선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 될 장면이었다. 경기 뒤에 "선수들이 스스로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 김진야 퇴장으로 우리가 구상한 시나리오가 모두 엉킨 게 사실"이라며 따끔하게 질책했다.

이승우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이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절부터 한국 축구 미래로 평가됐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2019 아시안컵 등 굵직한 국제 대회 경험은 올림픽 항해에 도움이 된다.

가나전에서 번뜩이는 모습은 있었다. 장점인 2대1 패스와 짧은 볼 컨트롤로 상대에게 부담을 줬다. 공간을 잡는 움직임도 준수했다. 하지만 올해 겨울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에서 교체 출전 4회(30분)를 넘기란 쉽지 않았다. 반대쪽 엄원상에 비해 몸이 무거웠고, 100%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45분 동안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반면 청신호를 켠 선수들도 있다. 김천 상무 입대 뒤에 몸을 키운 조규성이다. 조규성은 AFC U-23 대회에서 오세훈과 돌아가며 최전방을 봤는데, 2년 전 대회보다 한 층 업그레이드됐다. 가나와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다. 간헐적인 볼 트래핑 실수는 있었지만, 후반전에 상대 수비를 등지고 슈팅까지 때리며 득점했다. 예전 같은 침투에 '등지고 슈팅'까지 장착한 셈이다.

엄원상도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했다. 짧은 타이밍에 상대 라인을 부술 스피드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중앙으로 쇄도하는 움직임에서는 돌아 뛰며 혼란을 줬다. 김학범 감독이 "개별적인 선수 평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최종 명단 결정전에 진한 밑그림은 어느 정도 그려졌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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