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과 경기에서 헤딩으로 자책골을 유도한 뒤 축하받고 있는 송민규.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포항 송민규(21)는 키 181cm로 공격수로 크지 않다. 포지션은 주로 윙포워드이며, 단숨에 수비를 뚫는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이 K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시즌 K리그1 16경기에 출전해 7골로 득점 5위에 올라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7골 중 5골이 헤딩골이다. 지난 시즌 역시 10골 중 5골을 머리로 넣었다.

코너킥이나 프리킥 등 세트피스에서 장신 동료들에게 수비가 집중될 때 송민규의 머리가 허를 찌르는 장면이 많았다. 빈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위치 선정도 일품이었다.

송민규는 "헤딩 골을 잘 넣는 비결은 없지만 골문 앞에서는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다"고 비결을 밝혔다.

송민규의 머리는 국가대표도 구했다. 13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6차전 레바논과 경기에서 머리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0-1로 뒤진 후반 5분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을 머리에 맞혔고, 공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송민규의 득점에서 자책골로 공식 기록이 수정됐지만, K리그에서 자랑했던 위치 선정과 헤딩 감각으로 자책골을 유도했다.

송민규는 헤딩뿐만 아니라 특유의 돌파 능력으로 레바논 측면을 휘젓고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송민규의 위협적인 움직임에 손흥민과 황의조에게 집중됐던 수비가 붙으면서 전방 공간이 열렸다. 한국은 송민규의 헤딩을 발판 삼아 2-1로 역전승했다.

송민규는 지난 9일 스리랑카와 경기에서도 이동경의 골을 도와 A매치 데뷔전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올린 바 있다.

송민규는 2020 도쿄 올림픽 승선이 유력하다. 대표팀에서 맹활약으로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의 주요 전력으로 떠올랐다. 대표팀은 송민규의 헤딩 능력으로 다양한 세트피스 및 공격 조합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제보>kki@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