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고양, 서재원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최종전에서 레바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이른 시간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후반 5분 상대의 자책골과 후반 20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2차예선 6경기에서 51(승점 16)를 기록한 한국은 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벤투 감독은 전반적으로 이번 소집기간 동안 모든 것이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결과도 좋은 결과를 달성했고, 오늘의 경기 결과는 1점차의 승리가 우리의 경기력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스코어로 마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보여줬던 경기력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재성 선수가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길 바란다. 선수들이 이번 소집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점은 다시 한 번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이하 일문일답

 사실상 동점골을 넣은 송민규 선수와 교체 투입돼 흐름을 바꾼 남태희 선수의 활약을 평가한다면.

두 선수 모두 전체적인 템포와 속도에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 전반과 후반에 다른 포메이션을 썼지만, 공수에 걸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남태희 선수 같은 경우 이번 소집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송민규 선수는 처음으로 발탁됐는데, 2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오늘 같은 경우, 양 측면에서 각각 다른 포지션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를 치렀다

 

레바논이 시간 지연을 할 때마다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종예선에서 생각해둔 대비책이 있다면.

시간 끌기 작전에 있어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특별히 없다고 본다. 상대의 스타일, 예를 들어 수비적인 경기 운영, 밀집 수비에 있어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을 끌고, 플레이를 지연시키는 행위는 다르다. 인플레이가 아닌 상황에서 플레이를 할 수 없다.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은 필드 위에 3명 밖에 없다. 보다 빠른 축구를 하고, 즐거운 축구를 하기 위해선, 주심들이 다른 대응책을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만약 최종예선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일이라면, 아시아 축구 발전에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심판진들이 시간 지연 행위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줬으면 한다

 

주전 대부분을 투입하고도 쉽지 않은 승리였다. 최종예선에 진출했지만,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감독님 계획대로 가고 있는 게 맞는가.

일단, 우리 과정이 맞는지, 틀렸는지에 대해선, 사람들이 득점을 많이 하느냐, 이기느냐 등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는 3경기에서 12득점을 하고 1실점을 했다. 결과를 떠나, 우리가 가고 있는 과정들이 좋다고 믿고 있다. 어딜 가나 똑같은 것 같다. 성적이 나고 이기면 모든 것이 좋아보이고, 성적이 안 좋거나 어려움이 있으면 변하지 않는다. 확신과 믿음을 갖고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1골차 승리였기 때문에 어려운 승리로 비춰질 수도 있고, 좋았던 경기력이 묻힌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에서 가장 흔한 일이 어려운 승리라고 생각한다. 모든 경기에서 5-0, 6-0, 10-0으로 이길 수 없다. 특히 현대 축구에선 더욱 그렇다. 헤쳐나갈 힘을 길러야 한다. 어렵게 승리하는 것도 과정이다. 어렵게 승리해도 기쁨도 배가되는 것 같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빌드업의 틀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있었다. 최종예선은 더 수준이 높은데, 지금의 축구를 유지하면서 변화를 줄 부분이 있나.

전체적으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스타일을 바꿀 계획은 없다. 강한 상대들이 최종예선에 많이 있으면, 경기 양상도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조추첨을 지켜보고, 어떤 상대들과 맞붙을지 분석해야 한다. 상대를 분석하면서, 최종예선에 대응하고 지켜보겠다


3연전 동안 수비진의 활약을 평가해달라.

3경기 대부분 상대 진영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 수비 선수들이 공격에 참여하는 과정이 많았다. 빌드업에 관여하는 부분이 많았다. 상대의 역습으로 수비 전환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앞선의 선수들과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압박하는 모습에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수비 전환이 돼서, 수비적으로 플레이한 경우는 많이 없었지만 최종예선에선 앞으로 다른 양상이 될 거라고 본다. 전반적으로 포백 라인들이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스포티비뉴스=고양,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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