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고양, 서재원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전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밀란, 덴마크)을 응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최종전에서 레바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2차예선 6경기에서 51(승점 16)를 기록한 한국은 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활약이 빛났다. 한국은 전반 13분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후반 6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송민규의 헤더 슈팅, 마헤르 사브라의 자책골로 이어져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1분 페널티킥 상황에선 직접 키커로 나서 역전골까지 성공시켰다. 이전 장면에서 그의 환상적인 돌파도 일품이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저희의 실수로 선제골을 먹고 시작하면, 이런 2차예선이나, 최종예선에서도 힘든 경기를 한다. 어디까지나 저희의 실수로 경기를 말리게 한 것은 잘못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역전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한 것은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하 손흥민 기자회견 일문일답

20개월 만에 A매치 득점에 성공했다.

말이 20개월이지, 대표팀에 소집된 게 8개월 만이다. 시간을 날린 부분도 있기 때문에 승리한 게 기쁘지, 골 넣은 것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득점 후 카메라에 어떤 말을 했다.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진 크리스티안 에릭센에 보낸 메시지로 추측된다.

스테이 스트롱 알러뷰(Stay strong, I love you)라고 이야기했다.

 

아침에 소식을 듣고 충격이었을 것 같다. 심정이 어떤가.

사실 연락을 했지만 마음적으로 되게 불편했다. 자고 있어서 경기를 못 봤지만, 일어나서 소식을 듣게 됐다. 마음이 불편했다. 같이 뛰었던 동료가 그런 일을 당해, 너무 많이 걱정됐다. 정말 친하게 지냈던 동료였기 때문에 경기 하면서 신경 쓰였다.

 

경기 끝나고 나서 볼보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있었다.

볼보이 친구들에게 너무나 좋은 기회다. 대표팀 경기를 보는 게 좋은 경험이기 때문에 잘 배우라는 말을 해줬다. 볼보이들의 역할이 많다고 생각한다. 경기 흐름도 바꿀 수 있다. 경기에 지고 있을 땐, 한팀인 것처럼 움직여야 이점을 살릴 수 있다. 그런 조언을 친구들에게 해줬고, 친구들도 잘 알아 들었다.

 

소집 기간에 대한 소감. 이례적으로 센터서클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

일찍 온 선수들은 3주간 함께했다. 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마운 것 같다. 너무나 고생 많았고, 경기에 많이 못 뛴 선수들도 기분이 상할 수도 있지만, 티를 하나도 내지 않았다. 팀원들에게 감사하고, 고생했다는 말을 가장 먼저 했다. 저는 운이 좋은 것 같다. 이런 팀에 주장을 맡고 있다는 것자체가 그렇다. 저보다 형들도 있고, 동생들도 있지만, 자세가 정말 좋다. 만족하게 끝낸 것 같다.

 

송민규, 정상빈 같이 어린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민규는 정말 잘했다. 어려운 경기에서 자신감 있게 해줬다. 데뷔골인 줄 알았는데 자책골로 기록돼 정말 안타까웠다. 새로온 선수들이 어색했을 법도 한데, 좋은 역할을 했다. 최종예선에서도 좋은 역할을 할 거라고 믿는다. 미래가 밝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꾸준히 잘 했으면 좋겠다.

 

주장으로서 팀이 보완돼야 할 부분은.

냉정히 이야기해서, 모든 부분이 발전돼야 한다. 2차예선은 쉽지만, 최종예선은 그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야 한다. 최종예선을 세 번째 치르는데, 얼마나 길고 힘든 여정인지 안다. 최종예선에선 모든 면이 보완돼야 한다.

 

PK를 찰 때, 모션이 바뀐 것 같다.

PK를 차면서 맞는 스텝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제 스텝에 맞는 것 같아서 바꾸게 됐다.

 

길고 긴 시즌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왔다.

그냥 자고 싶다. 마음 편히 자고, 좋은 음식들도 먹고 편안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진짜 엄청 바빴던 시즌이었던 것 같다. 매년 그렇지만, 바빴던 시즌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쉬고 싶다. 침대에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 같다. 코로나가 아니면 좋은 곳도 돌아다녔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 휴가라는 말을 들으면 모두가 설렌다. 이런 휴가 속에서도 너무 놓지 않고 다음 시즌 잘 준비하겠다.

 

2차예선이 마무리됐다. 최종예선 각오는.

가장 우선적으로 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3연전이라는 어려운 경기동안, 응원과 성원 덕분에 2차예선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최종예선은 더 어려운 길이 예상되는 만큼, 더욱 하나가 돼서 어려운 길을 무찌르고 나갈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이번 3연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실망시키지 않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스포티비뉴스=고양,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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