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송민규를 챙기는 손흥민(사진 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막내 정상빈(사진 아래)도 잊지 않았다. ⓒ곽혜미 기자
▲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송민규를 챙기는 손흥민(사진 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막내 정상빈(사진 아래)도 잊지 않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임혜민 영상 기자] 2차 예선 내내 손흥민 리더십은 빛났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공격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고

스리랑카전에서는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지만, 마이크를 잡고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레바논전에서는 페널티킥으로 골맛을 봤습니다.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 이후 20개월 만입니다.

세리머니를 시도한 손흥민, 유로 2020 핀란드전에서 갑자기 쓰러진 전 토트넘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위로했습니다.

에릭센과는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 델레 알리와 함께 DESK라인으로 불렸습니다. 신경이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손흥민) "스테이스트롱, 아이 러브 유(Stay strong,I love you.) 라고 했다. 연락했지만,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자느라 경기는 못봤다. 일어나 소식을 들었는데, 마음이 불편했다. 같은 축구인이고 옛 동료라 걱정을 많이 했다. 많이 친했던 동료라 신경이 많이 쓰였다."

막내 정상빈과 데뷔골이 자책골로 정정된 송민규는 물론 새로 대표팀에 합류한 김영빈까지 살뜰하게 챙겼습니다.

(정상빈, 스리랑카전 직후) "(손)흥민이형이 첫 경기 명단에 들지 않았을 때도 실망하지 말고 기회가 온다고, 미래에는 제가 더 많은 경기를 뛰고, 골도 넣을 수 있다고 격려했다. 평소 훈련, 생활에 대해서도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심지어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수 있는 볼보이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손흥민) "(레바논전 볼보이가) 그 친구들에게 좋은 기회일 것이다. 이런 경기를 볼 수 있는 것이 좋은 경험이니 보고 배우라고 얘기했다. 볼보이들의 역할도 매우 크다. 경기 흐름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지고 있을 때는 볼보이들도 우리와 한 팀인 것처럼 해야 한다."

최종예선에서는 더 강한 팀으로 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습니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경험하면서 아시아 축구 수준이 평준화 되고 있음을 몸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손흥민) "냉정히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 최종 예선은 분명히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정신적으로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태극마크만 달면 더 성숙해지는 손흥민, 최종예선에서는 어떤 역할을 해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임혜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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