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찬헌 ⓒ 잠실,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정찬헌은 지난해 선발투수로 연착륙했다. 신인 시절 선발 11연패라는 아픈 경험을 이제는 웃으며 넘길 수 있는 나이가 됐다지만, 선발투수로서의 성공 가능성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정찬헌은 19경기에 선발 등판했을 뿐만 아니라 7승 4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까지 남겼다. 

당연히 두 번째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정찬헌은 개막 후 첫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85로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지난달 20일 NC전에서 3⅔이닝 만에 안타 13개를 맞고 9실점하더니, 지난 2일 kt전에서는 3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또 한 번 난타당했다. 두 경기 사이 5월 27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는데, 앞뒤로는 6⅔이닝 동안 볼넷 하나 없이 안타만 19개를 내줬다.

'버릇 노출'을 의심할 만했다. 잠시 1군에서 말소돼 몸과 마음을 정비한 정찬헌은 13일 두산전에서 5이닝을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2-0으로 이겼다. 

정찬헌이 꼽은 승리 비결은 역시 구종 노출을 막은 데 있었다.  

경기 후 정찬헌은 지난 NC전과 kt전을 "머리 아프게 돌아봤다"며 "복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 좋은 버릇이 노출된 것은 아닌지 확인했다. 우리 전력분석팀이 보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두 차례 무너진 경기도 그 버릇의 영향이라고 봤다. 답을 찾았다고 생각해 잘 보완했다"고 말했다. 

볼 배합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포수 리드대로 던지면 막을 확률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에 공이 조금씩 몰리는 경향이 있었고, 여기에 구종까지 노출됐다. (지난 NC전과 kt전이) 좋은 공부가 됐다"고 얘기했다.  

정찬헌은 "1군 투수코치님들은 물론이고 퓨처스팀 코치님들까지 다양한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피드백을 받았다. 큰 틀을 바꾸지 않으면서 버릇이 드러나지 않게 수정하려고 노력했다"며 열흘의 고민을 함께 나눠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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