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도중 심정지 사고를 당했다가 깨어난 파트리스 무암바. 2012년 5월 퇴원 이후 홈 구장에서 팬들의 환영에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이 그라운드에서 쓰러진 순간, 그의 가족과 팀 동료 못지않게 큰 충격을 받은 인물이 있다.

파브리스 무암바(33). '기적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전 축구 선수다. 2012년 볼턴 원더러스 시절 FA컵 경기 도중 에릭센처럼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깨어났다.

에릭센의 사고 이후 13일(한국시간) BBC와 인터뷰에 응한 무암바는 "78분 동안 실제 죽음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에릭센에게 일어난 일이 내가 내려놓았던 감정을 되살렸다"며 "가장 중요한 사실은 에릭센이 회복했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소식이다. 그가 잘 이겨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의료진의 공로다. 그들이 에릭센에게 놀라운 일을 해냈다"며 "그의 팀 동료들이 에릭센을 보호하기 위해 모여들었던 것도 좋았다"고 치켜세웠다.

무암바는 건강을 찾았지만 의사들의 조언으로 그해 24세 나이에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

무암바는 "모든 사람이 바닥에 있는 나를 걱정했다. 하지만 그와 가까운 사람들을 먼저 챙겨야 한다. (사고가) 주변인들에게 오랫동안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런던 세인트 조지 대학 스포츠 심장학 전문의인 산자이 샤르마 교수는 "의료진의 빠른 작업이 에릭센의 생명을 구했다"고 칭찬했다.

"(심정지 상태에선) 매 분마다 생존률이 7% 감소한다. 그래서 그들은 즉시 심폐 소생술을 했다. 의료진은 이 훈련을 연습했고, 그와 같은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완전히 알고 있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땐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덴마크축구협회는 "에릭센은 안정에 접어들었다"고 전했고, 쥐페세 마로타 인테르밀란 회장은 "에릭센이 '난 괜찮다. 빨리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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