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임창만 영상기자] 꿈 많은 청년 26살 테랜스 맥키니(미국)는 지난 5일(이하 한국 시간) 예상치 못한 연락을 받았다. 8일 후 UFC 263에서 싸울 수 있겠느냐는 제안이었다.

중견 단체 LFA에서 경기를 마친 직후. 게다가 상대는 터프가이 맷 프레볼라(31, 미국)였다.

그러나 꿈에 그리던 옥타곤을 밟을 기회 아닌가. 2019년 콘텐더 시리즈에서 KO로 지는 바람에 UFC와 계약하지 못한 때가 주마등처럼 스쳤다.

맥키니는 무조건 오케이였다. 짧은 준비 기간 따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맥키니는 지난 13일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힐라리버아레나에서 열린 UFC 263에서 환상적인 옥타곤 데뷔전을 펼쳤다.

번개 같은 원투 스트레이트로 프레볼라를 단 7초 만에 쓰러뜨렸다. UFC 라이트급 최단 시간 KO승 기록이었다. 호르헤 마스비달의 UFC 전체 체급 최단 시간 KO승 기록(5초)보다 단 2초 느렸다.

▲ 테랜스 맥키니는 7초 KO승 후 세레머니를 하다가 무릎을 다쳤다.

■ UFC 최단 시간 피니시 기록

1위 호르헤 마스비달 (상대 벤 아스크렌) 5초
2위 듀앤 루드윅 (상대 조나단 굴렛) 6초
3위 토드 더피 (상대 팀 헤이그) 7초
3위 정찬성 (상대 마크 호미닉) 7초
3위 라이언 짐모 (상대 앤서니 페로시) 7초
3위 테랜스 맥키니 (상대 맷 프레볼라) 7초
7위 돈 프라이 (상대 토마스 라미레스) 8초
7위 제임스 어빙 (휴스턴 알렉산더) 8초
7위 리온 에드워즈 (세스 바크진스키) 8초
7위 마콴 아미르카니 (앤디 오글) 8초

여기서 끝났다면 더할 나위 없는 해피엔딩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쿠키 영상'이 더 있었다.

맥키니는 황당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됐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펜스 위로 살짝 점프했다가 내려왔는데 무릎이 툭하고 꺾인 것. 맥키니의 얼굴이 고통에 일으러졌다. 맞아서 다친 게 아니라 세리머니 하다가 다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었다.

맥키니는 아픈데 기뻤다. 얼굴은 울상인데 입꼬리는 올라가 있는 기묘한 표정을 지었다. 아주 큰 부상은 아닌 듯. 맥키니는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다음엔 안전한 세리머니를 해야겠다"며 웃었다.

7초 KO승과 무릎 부상 세리머니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신예 맥키니. 다음 경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UFC에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다친 파이터는 또 있다. 라이트헤비급 조니 워커는 2019년 3월 미샤 서쿠노프를 플라잉니로 쓰러뜨리고 '웜 댄스'를 추가다 어깨가 빠졌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임창만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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