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식을 잃고 쓰러진 크리스티안 에릭센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만 경기는 끝까지 마무리되었다.

덴마크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 시간) 핀란드와 유로2020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에서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에릭센이 전반 막판 심장마비로 쓰러져 심장소생술까지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에릭센은 의식을 회복했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며 안정을 찾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기가 중단되었고, 경기 재개와 연기를 두고 선택지가 있었다. 양 팀 선수들의 합의에 따라 경기가 재개됐다. 후반 15분 핀란드가 헤딩 골을 넣으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경기 재개가 덴마크 선수들에게는 심적으로 힘든 일이었다. ESPN에 따르면 덴마크 선수들은 빠른 회복세를 보인 에릭센 소식에 한숨을 돌렸지만 라커룸에서 경기 재개 여부를 결정해야 했던 힘들었던 상황을 회상했다.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은 15일 ESPN과 인터뷰에서 "경기를 이어가지 말았어야 했다. 누군가는 지금 결정을 내릴 때가 아니라고 말했어야 했다. 다음날까지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덴마크 대표팀 공격수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도 "경기 재개와 연기의 두 가지 선택이 있었다. 하지만 어떤 선택도 좋은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최악의 선택을 했다. 선수들은 정신이 나가 있었다. 많은 선수가 경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민감한 상황과 선수들을 최대한 존중하며 문제를 처리했다. 경기 재개는 두 팀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경기 사이에 48시간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다른 선택지는 사라졌다"고 밝혔다.

한편 덴마크축구협회 발표에 따르면 에릭센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덴마크축구협회는 "오늘 아침 우리는 에릭센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에릭센은 팀 동료들에게 인사를 했다.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다. 추가 검사를 받기 위해 계속 병원에 입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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