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창훈이 수원삼성 복귀 기자회견을 가졌다. ⓒ수원삼성

[스포티비뉴스=수원, 서재원 기자] 수원삼성으로 복귀한 권창훈(27)2020 도쿄올림픽 참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권창훈이 돌아왔다. 그는 2020-2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일정을 마친 뒤, 군입대를 준비하기 위해 친정팀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수원은 지난달 26일 권창훈 영입 소식을 알리며, 그의 복귀를 두팔 벌려 환영했다.

권창훈은 원조 매탄소년단이다. 매탄고 졸업 후 수원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활약했다. 109경기 출전해 229도움(K리그 90경기 187도움, FA6경기 12도움, ACL 13경기 3)을 기록하며 수원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수원 유스 출신 유럽 진출 1호라는 타이틀도 지녔다. 권창훈은 지난 20171월 프랑스 리그앙 디종FC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이후 분데스리가로 무대를 옮겨, 지난달까지 프라이부르크에서 활약했다.

벤투호에 선발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일정을 마친 권창훈은 곧바로 수원에 합류했다. 수원은 권창훈을 위해 15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복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권창훈은 상당히 낯설지 않아서 좋다. 제 집에 돌아온 느낌이다. 수원에서도 크게 환대를 해주셔서 저 또한 상당히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그냥 돌아온 게 아닌, 제가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하 권창훈 기자회견 일문일답

국내 돌아온다고 결심했을 때 선택지는 당연히 수원이었나.

"그렇다. (다른 팀의 오퍼에 대해) 저는 자세한 이야기는 전해 듣지 못했고, 저는 수원에 꼭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 같다"

 

수원은 본인에게 어떤 존재인가.

"저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많은 도움이 됐고, 제가 발전할 수 있는 부분에 상당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여러 가지로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된 팀이다. 많은 생각보다, 와야 된다면 꼭 수원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유럽에서 4년 이상 생활했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와, 한국에서 어떤 부분을 살릴 것인가.

"프랑스와 독일에서 제가 축구 문화나 선수들의 생각, 전술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다. 깊이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제가 수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선수들,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하겠다"

 

수원 경기를 봤을 텐데,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권창훈 선수가 합류했을 때 어떤 부분이 기대되는가.

"수원이라는 팀이 정말 잘 하고 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제가 들어와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기 보다, 빨리 팀에 녹아들고 팀의 전술과 생각에 녹아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하다 보면, 세밀한 부분에서 조금씩 변화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소통하면서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겠다"

 

수원이 올해 매탄소년단이라는 히트 상품을 만들었다. 원조 매탄소년단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원조라기 보단, 저 위에 ()상기형도 있다. 매탄고를 나와 프로에서 뛰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자라고 있는 매탄 출신 선수들도 충분히 그런 생각을 갖고 뛰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젊고 패기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소통을 많이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거라고 생각한다"

 

K리그에서 뛰던 시절과 어떤 점이 달라진 것 같나.

"제가 있을 때와 비교해 상당히 젊어진 것 같다. 수원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을 많이 중용하는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계속 나오면서, K리그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정상빈 선수와 같이 생활했는데, 어떤 대화를 주로 나눴는가. 직접 플레이를 뛰어 보니 어떤 선수인 것 같나.

"제가 파주에서 인터뷰를 했을 때도 이야기를 했던 부분인데, 크게 어떤 조언이 필요하기 보다, 그 선수가 가진 부분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장점을 살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훌륭한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수원 와서 같이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도와줄 테니,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후반기에 더 기대되는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백승호 선수가 진통 끝에 전북현대로 이적했다. 섭섭한 마음이 있는지, 아니면 이해가 가는가.

"제가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황을 자세히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의 선택이라고만 생각한다"

 

올림픽은 뛰어 봤고, 월드컵은 불운으로 참가는 못했다. 두 대회 모두 가능성이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에 대한 생각에 대해 듣고 싶다.

"대표팀이 2차예선 마지막 3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상당히 기분이 좋다. 최종예선이 남았기 때문에, 2차예선보다 훨씬 어려운 경기가 남았다고 생각하고,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같은 경우,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생각한다. 기다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투르크메니스탄전 득점과 도움을 했다. 본인 스스로 평가를 했을 때, 예선에서 본인의 실력을 얼마나 증명했다고 생각하는가.

"제가 느끼기에는 월드컵 예선을 하기 전에,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조금 있었다고 생각했다. 파주에 소집해 바로 훈련을 했고, 그런 부분에서 제가 조금이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 수 있었다. 100% 만족스러운 3경기는 아니었지만,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했고, 많은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상황을 만드려고 노력했다. 그런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더 좋은 몸상태를 만들어서, 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현재 몸상태는 구체적으로 몇 퍼센트 올라온 것 같나.

"몸상태는 80~90% 올라온 것 같다. 저에게 상당히 중요한 경기들이었다. 절대 무리되는 경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였다"

 

벤투 감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청용 선수는 월드컵을 앞두고 감독 교체를 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함께 도전하는 입장에서 벤투 감독에 대한 주변의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벤투 감독님 밑에서 훈련하는 자세나, 선수들이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선 어떠한 부분도 느끼지 못했다. 분위기 좋은 상태에서 훈련과 생활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큰 변화가 있기 보다는, 안정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더 준비를 잘 한다면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박건하 감독은 수원 정신을 강조한다. 권창훈 선수가 생각하는 수원 정신이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경기가 잘 되지 않을 때, 조급함에서 오는 마음들이 생기면서 포기를 하게 되는데, 수원에서 뛴다면 그런 마음은 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분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도록 해야겠다"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경쟁자들에게 비해 더 나은 점이 있다면.

"저는 충분히 경기장에서 어필을 했다. 최선을 다했다. 감독님이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박건하 감독과 고등학교 시절 인연이 있다. 복귀하면서 나눈 이야기가 있다면.

"제가 아는 감독님은 경기장에서 카리스마가 넘치시고, 선수들을 장악하는 부분에서 의심의 여지는 없으셨다. 생활적인 부분에서도 선수들이 최대한 편하게 할 수 있게, 자유롭게 해주신 부분도 있다"

"'잘 해보자. 와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우승을 목표로 하신다고 들었기 때문에, 목표에 걸맞게 준비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대표팀에서 이기제, 정상빈 선수와 호흡을 맞췄다. 호흡이 기대되는 또 다른 선수가 있다면.

"사실 대표팀에 들어오면,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특별히 호흡이나, 그런 면은 생각하지 않았다. 훈련을 할 때도,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됐던 것 같다. 수원에서 매일 같이 생활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부분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전북과 수원의 라이벌 감정이 심해졌다. 전북전에 뛰게 된다면, 어떤 각오로 임할 것인가.

"승패는 경기장 안에서 결정나는 부분이다. 외부의 일들을 경기장 안까지 끌고 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들의 몫이다. 그런 부분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박건하 감독님이 기자회견을 통해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본인이 자신있는 점이 있다면.

"공격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부분은 잘할 수 있다. 감독님과 잘 이야기해서 팀에 융화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뒤, 메달을 따면 병역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미래의 거취에 대해 자세히 생각한 적 없다. 제가 지금 수원의 선수이기 때문에, 수원에 모든 것을 쏟을 생각뿐이다"

 

염기훈 선수가 많이 아꼈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별히 해준 말이 있다면.

"(염)기훈이형은 (유럽에서 더 오래 활약하기 위해) 안 왔으면 더 좋았겠다고 간단하게 말씀해주셨다. 기훈이형과 있으면서 도움도 많이 받고, 배웠던 것 같다.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훈이형이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리스펙트한다.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것 같다. 기훈이형을 빨리 만나 뵙고 싶다.

 

인터뷰 스킬이 좋아진 것 같다.

"인터뷰 스킬은...모르겠다(웃음)"

 

빵훈이로 불렸다. 돌아와서 새로 불리고 싶은 애칭이 있다면.

"자세하게 생각을 안해봤는데, 팬분들이 만들어주신 별명이기 때문에 앞으로 제가 뭔가 하면, 그것에 맞게 만들어 주시리라 믿는다"

 

김건희 등 수원 선수들이 기대하는 바가 크다. 막내에서 중고참급으로 돌아왔는데, 어떤 선배가 되고 싶은가.

"제가 마냥 좋은 선배는 아니었다. 직설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편이다.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제 말이 모든 게 아니기 때문에, ()건희도 알아서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다"

"선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건희처럼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후배가 있다면, 언제든지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고, 대화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부분은 언제나 열려 있는 것 같다"

 

유럽은 축구가 일상이다. 수원도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다. 팬 응원문화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가.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 팬의 입장에서 선수들을 사랑하고, 구단을 사랑하는 마음은 외국이나 한국이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지 코로나 상황이고, 규모가 작을 뿐이다. 수원에 있었을 때나, 유럽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최종예선에서 일본과 이란 중 한 팀을 만난다면, 어떤 팀을 만나고 싶나.

"어느 팀이든 상관 없을 것 같다"

 

44개월 동안 유럽 생활에 대한 소감을 짧게 밝힌 것 같다. 4년을 정리하는 소감을 이야기한다면.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시기도 많았고, 좋았던 시절도 많았다. 하나하나 돌이켜서, 모든 것을 다 생각하기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 4년까지 수고했다고 이야기하고 싶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부분이다. 아직 끝이 아니니,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말 남겨달라.

"지금은 인터뷰를 통해 팬분들에게 인사를 하게 됐는데, 경기장에서 팬분들을 만날 수 있어 기대가 된다. 열정적인 응원을 몸소 느껴보고 싶고, 그것에 맞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할테니, 열심히 응원 부탁드린다. 코로나도 조심하시길 바란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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