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농구 대표팀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한국 농구 대표팀이 아시아컵과 올림픽 최종 예선 일정을 소화한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16일부터 20일까지 필리핀 클라크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경기를 치르고 이후 곧바로 리투아니아로 이동해 7월 1일부터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한다.

아시아컵 예선에서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순으로 네 경기를 치르고,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는 베네수엘라, 리투아니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아시아컵 이후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까지 약 3주간의 힘든 일정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대표팀의 의지는 남다르다. "팬들에게 대표팀의 간절함이 느껴지게끔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대표팀 주장인 이대성과 일문일답.

- 대표팀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대표팀을 하면서 지금이 가장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가장 에너지 레벨이 높고, 최선을 다해서 훈련에 임했다. 선수들이 가진 걸 모두 쏟아냈다. 코트 밖에서는 편하고 밝은 분위기다. 팬분들이 보는 그대로다. 감독님이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해서 집중하길 원하신다. 코트 밖에서는 누구보다 밝고 편하게 지내길 바라신다. 선수들과 코치진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다. 아직 과정이지만 과정은 이전과 비교해보지 못할 정도로 정말 좋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 이번 대표팀 주장이다. 라건아를 제외하고 나이도 가장 많다.

대표팀에서 나이가 들면 주장을 맡을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온 거 같다. 부상으로 형들이 빠졌는데 나와 건아가 선수들과 함께 융화될 수 있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이 크다. 건아와 (이)승현이 등 기존에 있었던 선수들이 책임감을 잘 나눠 가지면 분위기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 최근 보면 허재, 김상식, 조상현 감독까지 세 명의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각 지도자의 차이점은?

허재 감독님은 카리스마가 있고 선수들에게 믿음을 많이 주신다. 코트 안에서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뛰어야 했다. 김상식 감독님은 내가 본 어떤 지도자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많이 준비하셨다. 감독님이 준비하는 내용이 디테일하고 꼼꼼했다. 

조상현 감독님은 긍정적인 문화와 밝은 문화를 강조한다. 감독님은 대표팀의 환경과 문화 등 큰 그림을 보는 것 같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좋은 환경과 문화 속에서 뛰면 결과가 따라온다고 말하셨다. 

- 아시아컵에서 필리핀이 강팀이지만 태국, 인도네시아도 만만히 봐서는 안 될 팀이다.

아시아 전체적으로 귀화 선수도 많아졌다. 농구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어느 팀 하나 쉽게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말 강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과 만나도 좋은 경기할 수 있고, 이길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우리가 루즈하게 하면 질 수도 있다.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대가 많이 된다. 

- 상대팀 스카우팅이 끝났는지?

상대를 보면 최종 로스터가 다 나오지 않은 것 같다. 감독님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시고, 선수들은 유튜브로 영상을 보고, 지난 태국과 필리핀전을 돌려보면서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이 지난 맞대결 때와 거의 비슷하다고 하더라. 

뻔한 이야기 같지만 우리 선수단이 팀워크를 더 잘 맞추고,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더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전력이 조금 더 보강된다고 해도 우리가 더 열정적으로 뛰는 게 승패에 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승현-여준석-양홍석 ⓒ대한민국농구협회
- 아시아컵 이후 올림픽 최종예선까지 3주 동안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시즌이 끝난 지 얼마 안 되서 갑작스럽게 몸을 끌어올리게 되었다. 각 대회 사이에는 텀도 생겼다. 감독과 코치진이 상황에 따라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하겠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일이기 때문에 감독님이 제시하는 방향 그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의 몸 상태가 다르다. 컨디션을 조절하는 방법도 다르다. 선수들이 스스로 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메시지가 전체적으로 잘 전달이 되어야 할 거 같다. 

그런 측면에서 건아 선수가 모범적으로 해주고 있다. 항상 열심히 하지만 이번에 더욱 솔선수범해서 잘하고 있다. 휴식을 취하든 운동을 하든 더 즐겁고 밝은 분위기에서 지낼 수 있도록 건아가 잘 만들어주고 있다. 큰 문제는 없지 않나 생각이 든다.

- 젊은 선수들이 많이 가세했다. 활약을 기대하는 선수가 있을까? 

- (이)현중이와 이번에 처음으로 운동을 같이 해봤다. 정말 좋은 선수인 거 같다. 농구에 임하는 마인드나 코트 안팎에서 모든 것들이 너무 좋은 거 같다. 2~3번 포지션으로 가서 최정상을 다툴 만한 경기력을 펼칠 것으로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현중 선수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된다. (여)준석이나 (하)윤기 같은 젊은 선수도 많은데 현중이가 특히 기대가 되는 게 사실이다. 

또한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힌 (변)준형이나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었던 (전)성현이도 기대가 많이 된다. 성현이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슈터다. 상대팀의 스카우팅이 어느 정도 됐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깜짝 놀라지 않을까 싶다. 준형이 같은 경우에도 같이 운동을 해보니깐 KBL에서 퍼포먼스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느껴졌다. 

- 마지막으로 목표는?

당연히 '지지 않는다', '이긴다'는 마음으로 코트에 들어설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전력이 밀리는 것도 사실이다. 리투아니아나 베네수엘라도 그렇고 필리핀전은 원정 경기다. 

개인적으로는 팬분들에게 '간절하게 뛰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그렇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내용도 같다. 팬분들이 보고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뛰고 싶다. 

많은 선수와 팀들이 '최선을 다한다', '열심히 뛰겠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그 표현을 뛰어넘을 정도로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다. 그 메시지가 전달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결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팬분들에게 우리의 간절함이 느껴지게끔 최선을 다하겠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제보>lmj@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