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선 이강인(왼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개인 능력은 분명 뛰어났다. 김학범 감독의 눈을 현혹하기에 충분했다. 이강인(발렌시아CF)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강인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김학범호 승선 첫 출전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동료들 다수 역시 2019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던 사이다.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눈빛만 봐도 움직임을 알 수 있었다.

전반 초반은 볼을 길고 빠르게 돌리면서 이강인을 거치는 장면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13분 볼을 두고 현란하게 전환하는 소위 크루이프턴을 시도해 2천3백여 팬들의 탄성을 유도했다. 프리킥 기회에서는 왼발을 시험해 볼 기회도 있었다. 오른발 백승호, 왼발 이강인이었다. 

1-0으로 앞선 전반 종료 직전 이강인에게 기회가 왔다. 직접 만든 프리킥 기회에서 왼발로 예리하게 킥을 했고 골키퍼가 놀라서 걷어냈다.

후반 시작 후에는 발이 뜨거워졌는지 더 강력했다. 2분 왼쪽에서 연결한 프리킥이 오세훈의 머리에 정확히 닿았다. 빗나간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도 프리킥의 궤적은 정말 좋았다. 가나 수비도 놀라움으로 바라봤다. 

볼을 다루는 실력이 뛰어난 이강인은 15분 현란한 개인기의 끝을 보여줬다. 수비를 속이고 현란한 발재간으로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빗나갔다. 발렌시아에서 익히 보던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17분 이강인을 빼고 이동준을 투입했다. 

이강인은 전체적으로 팀에 녹으려 애썼다. 하지만, 처음 호흡했기 때문인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함이 보였다. 특히 움직이는 과정에서 가나 수비의 일대일 대인 방어에 종종 막히는 모습이었다. 팀은 2-1로 승리했다.

평가전 기회가 많다면 해결 가능한 일이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이 고민으로 남게 됐다. 16일 2차 소집 명단을 발표하는 김 감독에게 이강인은 불면의 밤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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