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상현 대표팀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한국 농구 대표팀이 아시아컵과 올림픽 최종 예선 일정을 소화한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16일부터 20일까지 필리핀 클라크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경기를 치르고 이후 곧바로 리투아니아로 이동해 7월 1일부터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한다.

아시아컵 예선에서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순으로 네 경기를 치르고,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는 베네수엘라, 리투아니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조상현 신임 감독은 3년간 대표팀 코치 생활을 하다가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대표팀에서 감독 데뷔를 하게 되었다. 그는 "그동안 대표팀 코치 생활을 통해 쌓은 경험으로 팀을 잘 이끌겠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조상현 대표팀 감독과 일문일답.

- 대회 준비는 어느 정도 됐는지?

준비 기간이 짧았다. 중간에 코로나 검사도 받았다. 8일에는 백신도 맞았다.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 생각한 것보다 준비가 많이 되진 않았으나 잘할 수 있는 믿음이 있다.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

- 3년간의 코치 생활, 이제 감독으로서 보여줘야 한다. 부담감은 없을까?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는 걸 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루아침에 대표팀 색깔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 내가 부족한 점은 공부나 연구를 통해서 채우려고 생각 중이다. 

- 팀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은 거 같다.

훈련 시간에만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생활은 자유롭게 풀어놨다. 힘든 시기에 모였다. 다른 선수들은 쉬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코로나 검사도 받고 육체적으로 힘들 것이다.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 분위기가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대표팀이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선참부터 느슨해지면 선수들이 똑같이 보고 배우기 때문에 운동 시간만큼은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이야기했다. 젊은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하려고 했다. 서로 존중만 해준다면 나도 코트에서 존중해주려고 한다. 

- 주전 라인업은 어떻게 결정 날까.

대표팀 2, 3번 포지션에 슈터들이 많다. 양홍석, 이현중, 전성현 등 슛을 잘 던지는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있다. 포인트가드 포지션에는 정통 포인트가드가 없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슈터를 살릴 수 있는 패턴을 부르게 할 예정이다. 

팀의 성격에 따라 로스터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 비교적 약체인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전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올림픽 최종예선에 가서는 리투아니아나 힘든 상대를 상대로 상황에 따라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조금씩 더 부여할 생각이다.

베스트5는 없다고 생각한다. 수비수가 필요하면 (문)성곤이를 쓸 거고, 슈터가 필요하면 슈터를 넣을 것이다. 4번도 (이)승현이, (강)상재 모두 슛이 좋다. 상대팀에 따라서 라인업이 바뀔 것이다.

- 조상현 감독은 어떤 색깔의 지도자인가?

2주 연습하고 대회에 나간다. 내 색깔을 입혔다고 생각은 안 든다. 기본적으로 빠른 농구를 선호한다. 수비에서는 풀코트로 압박해서 타이트한 수비를 선호한다. 재임 기간 동안 한국 농구의 팀 색깔을 빠른 농구와 재미있는 농구, 특히 수비에서는 쉽게 허용하지 않는 농구를 펼치고 싶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가 매번 바뀌니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수비 전술은 어느 정도 틀을 만들어 놓으려고 한다. 대회 특성에 따라, 상대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큰 틀에 따라 선수 몇 명이 바뀌더라도 수비 색깔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번 대회는 한두 가지만 준비했다. 너무 복잡하게 준비하면 단기간에 어린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것만 준비했다. 

▲ 한국 농구 대표팀 ⓒ대한민국농구협회
- 아시아컵과 올림픽 최종예선의 색깔이 다르다.

아시아컵과 올림픽 최종예선에 준비한 공격은 조금 다르다. 아시아컵에서는 라건아의 의존도를 골 밑 근처에서 높일 계획이다. 포스트업도 생각 중이다. 슈터를 살리는 패턴도 많이 계획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2019년에 상대해봤다. 버거운 상대다. 이겨내기 위해서는 모션 오펜스나 코트를 넓게 쓰면서 많이 움직이는 농구로 외곽에서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아시아컵 이후 올림픽 최종예선까지 3주 간의 힘든 스케줄이다.

나보다는 선수들이 더 힘들 것이다. 중요한 건 아시아컵 4경기 다 이기고, 리투아니아로 바로 넘어가서 2~3일 정도 쉴 생각이다. 대회 끝나고 한국 와서 쉬었으면 좋겠는데 코로나 격리 문제도 있다. 리투아니아로 넘어가서 휴식을 줄 생각이다.

- 힘든 스케줄인 만큼 먹는 것도 잘 먹어야 할 것 같다.

대회가 버블식으로 진행된다. 필리핀 농구협회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호텔과 체육관에서만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공항에 내려서 코로나 검사받고 호텔에 들어가면 다른 곳으로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들었다. 선수들이 먹을 거를 준비해서 간다. 예전 같으면 한국 식당을 구해서 식사를 해결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못한다. 

- 마지막으로 각오는?

물론 당연히 성적을 내야 한다. '어느 대회 나가서 꼭 이기겠다' 이런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좋은 걸 많이 배워서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 많은 걸 배워서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나와 선수들이 같이 노력해야 한다. 

또한 대표팀에서 내가 재임하는 동안 긍정적이고 밝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오면 재미있게 농구하고, 애국심을 갖도록 팀 문화를 만들고 싶다. 좋은 팀 문화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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