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 ⓒ KBO,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KBO, 김민경 기자]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목표를 이루겠다."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KBO 야구회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한 배경을 밝혔다. 김 감독을 비롯한 KBO 기술위원회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예비 엔트리 154명 가운데 24명을 추려내는 작업을 했다. 이 명단은 KBSA를 통해 18일 대한체육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인 명단

투수(10명)

왼손 :차우찬(LG), 이의리(KIA)

오른손: 최원준(두산), 고영표(kt), 고우석(LG), 조상우(키움), 한현희(키움), 박세웅(롯데), 원태인(삼성), 김민우(한화)

포수(2명)

:양의지(NC), 강민호(삼성)

내야수(8명)

:오재일(삼성), 강백호(kt), 박민우(NC), 김혜성(키움), 허경민(두산), 최주환(SSG), 황재균(kt), 오지환(LG)

외야수(4명)

: 김현수(LG), 이정후(키움), 박해민(삼성), 박건우(두산)

김 감독이 가장 걱정했던 좌완은 차우찬과 이의리로 꾸렸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 등 기존 좌완 에이스들의 합류가 어려워진 가운데 차선책을 택했다. 차우찬은 최근 어깨 부상에서 돌아와 2경기 1승, 10이닝,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의리는 고졸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이의리를 비롯해 투수 최원준과 고영표, 박세웅, 원태인, 김민우 등 6명은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승선했다. 야수 가운데는 김혜성과 오재일, 최주환 등 3명이 처음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은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A조는 현재 개최국 일본과 멕시코 2개 나라만 확정했다. 이달 22일 세계 최종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는 한 팀이 A조에 들어간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3년 만에 올림픽 야구가 부활하면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정예 멤버를 꾸려 베이징의 영광을 재연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은 다음 달 23일 개막한다. 대표팀은 다음 달 19일 소집돼 고척스카이돔에서 올림픽을 대비해 호흡을 맞춘다. 

김 감독은 "벌써 13년이 지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이 자리에 있을 줄 몰랐다. 도쿄올림픽에서 13년 만에 다시 야구가 들어가게 됐다. 기쁘기도 하지만, 뭔가 마음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게 올림픽에 야구가 들어간 만큼 선수들하고 우리 스태프들 최선을 다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2020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 24인을 확정한 배경을 밝혔다. ⓒ KBO, 곽혜미 기자
다음은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 일문일답.

-추신수, 오승환이 명단에서 빠졌다. 세대교체인가

나도 아쉽다. 이번 대회 같이 하면 어떨까 했는데, 추신수의 팔꿈치가 현재 안 좋다. 최종적으로 물어봤고, 강백호와 지명타자로 포지션도 겹쳐 빠지게 됐다. 오승환은 예전 13년 전에 올림픽에서 함께해서 같이 했으면 했는데, 지금 고우석이 좋다고 봐서 결정했다. 

-유격수 포지션 경쟁 치열했는데. 오지환 발탁 배경은.

지금 오지환이 수비 가장 잘하지 않나. 안 그래도 투수들이 경험이 부족한데, 내야 수비가 견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오지환 수비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해 높은 점수를 줬다. 

-이번 도쿄올림픽 명단 꾸리면서 가장 중점으로 둔 선발 기준은. 신인 이의리 깜짝 발탁 배경은.

기준은 먼저 성적이다. 두 번째는 대표팀에 맞는 균형을 생각했다. 그렇게 뽑게 됐다. 이의리는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 할지 모르겠지만, 차세대 에이스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잘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뽑았다. 

-나성범을 제외하고, 백업 내야수 선발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내야는 최주환을 중요한 순간 대타로 생각했다. 나성범이 빠진 배경은 강백호는 지명타자로 시작하지만, 경기를 하면 내용에 따라 외야로도 준비할 것이다. 외야는 그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고, 급하면 김혜성도 준비시킬까 생각하고 있다. 

-투수 10명 가운데 어떤 투수를 선발로 쓸 구상이 있는지.

지금은 조금 이른 것 같다. 투수 코치하고 7월에 소집해서 연습하고 난 뒤에 3경기가 잡혀 있다. 거기서 최종 결정될 것 같다. 

-차우찬을 좋게 본 배경은. 또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이 빠진 배경은.

차우찬은 지금 마음 같아서는 좌완을 3명 정도 뽑고 싶었다. 구창모(NC)가 빠진 게 감독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구창모가 들어오고 차우찬, 이의리까지 3명 생각했다. 구창모가 생각보다 날짜가 늦어졌다. 소형준은 지난해 같았으면 무조건 뽑아야 한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작년 공과 달라서 못 뽑았다. 투수는 그때그때 바뀐다. 작년 공은 대표팀 선발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만했지만, 올해 초반은 그렇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이드암 투수들은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사이드암을 뽑은 이유는 감독으로서는 그 선수들이 나가서 꾸준히 자기 몫을 잘했다. 이닝이터도 되고, 한 경기 잘하고 다음 경기 못 하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다. 여러 경기 꾸준히 잘하는 것은 점수가 높은 것. 그래서 사이드암 투수를 많이 뽑았다. 선발과 중간 보직은 연습하면서 결정될 것.

▲ LG 트윈스 오지환 ⓒ 곽혜미 기자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생각하면 선발 내야진은. 

한 달하고 열흘 더 남았다. 지금 주전을 말하는 것은 이르다. 

-가장 고민된 포지션은.

역시 좌완이다. 그리고 투수들. 한국 야구가 이번 올림픽만 아니라 계속 국제대회가 있다. 선발이 약한데 불펜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빨리 한국야구도 굵직한 선발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회까지 한 달여 남았다. 앞으로 계획은. 그리고 주장은.

한 달 남았어도 전반기 경기를 다 마쳐야 한다. 그때까지는 컨디션을 지켜볼 것이다. 주장도 미리 이야기하기는 그렇다. 다 마치고 소집했을 때 스태프들에게 물어서 정하겠다. 

-아마추어 선수 고민했는지. 미주 예선 참관 소감은.

아마추어 쪽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쉽다. 1명이라도 뽑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뽑지 못해 죄송하다. 미주 예선 대회를 보니까 미국도 생각보다 좋은 투수력 탄탄한 수비가 나름대로 잘 갖춰져 있더라. 우리도 그에 걸맞은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왔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번 올림픽은 사실 만만하지 않지만, 한국야구의 자존심도 걸려 있다. 오랫동안 코로나19로 힘든 국민의 자존심도 걸린 대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선수들이 힘을 내고 마음을 모아서 힘이 되고 활력이 되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스포티비뉴스=KBO,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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